|
지난 4일 오전 10시40분께 광주 광산구 성덕고등학교 AI 에듀케이션 클래스 교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생방송을 시청하기 위해 2학년 학생들이 하나, 둘 자리에 앉았다.
시청에 앞서 교실에서는 민주주의와 헌법, 비상계엄에 대한 수업이 진행됐다.
교사가 군주제, 입헌군주제, 공화정 등 3개 정치 체제와 ‘민주주의의 정의’, ‘대한민국 헌법’ 구성 등에 대해 강의한 뒤 학생들 각자가 생각하는 ‘민주주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민주주의는 국민이 주인인 정치다”, “민주주의를 지키려면 과거를 기억하고 기본권과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 등의 의견을 내놨다.
이후 헌재의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가 1분 앞으로 다가오자 교실 앞 전자칠판에 생중계 화면이 켜졌고 학생들은 숨을 죽인 채 지켜봤다.
학생들은 한 마디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집중했고 몇몇 학생은 내용을 받아 적기도 했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며 최종 선고를 내리자 교실 내부는 잠시 정적이 흐른 뒤 “와!”라는 탄성과 함께 여기저기서 박수갈채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학생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안도와 놀라움이 뒤섞인 표정을 지었고 일부는 “드디어 탄핵”이라며 기쁨을 표했다.
김학노(17)군은 “12·3 비상계엄 이후 불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고 이번 선고도 긴장하면서 봤는데 이제는 편안한 마음으로 학교에 다닐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런 역사의 현장을 본 것은 의미 있을 수 있지만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오도하(17)양도 “투표권에 대해 가볍게 생각했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투표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고 전보다는 무거운 마음으로 국민의 대표자를 고를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해 12월8일 금남로에서 열린 시민총궐기 대회에 참가했다는 임도현(17)군은 “정치를 잘 알지 못하지만 헌법을 어긴 대통령이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그 결과가 오늘의 파면 선고인 것 같다”며 “앞으로는 국민을 제대로 대표할 수 있는 정치인이 대통령으로 선출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이후 122일,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지 111일, 지난 2월25일 탄핵 심판 변론이 종결된 지 38일 만에 이뤄졌다. 헌재의 탄핵 인용 결정에 따라 윤 대통령은 즉시 파면됐으며 60일 이내에 대선이 치러질 예정이다.
/주성학 기자
주성학 기자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


2026.10.14 (수) 11: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