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지역 피해자들에게 ‘이 정도면 됐어’라고 생각할 만큼 합리적으로 보상할 것이라고 했다. 광주 유세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광주공항 이전에 대해 직접 관리해서 깔끔하게 정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충분히 대화하고, 방법을 찾고, 이해를 조정해 (공항을) 신속히 옮기고 돈이 부족하면 정부에서 지원한다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혔다.

광주 민·군공항은 최대 난제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을 추진하는 상황인데, 무안군은 완고하게 반대하고 있다. 국회에서 특별법까지 제정했음에도 한 걸음도 진척이 없어 피로감만 쌓이고 있다. 윤석열 정권에서도 대체로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분위기가 반전됐다. 21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이 후보가 지역 공약 가운데 대표 사례로 콕 찍어 공언하고 나섰다.

광주시는 물론 전남도 역시 반기고 있다. 강기정 시장은 고민을 한 발짝 해결해주는 좋은 약속이었다고 평가했고, 김영록 지사는 주민 수용성 확보를 위한 적절한 보상을 언급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모든 대선 후보에게 통합공항 무안 이전 및 서남권 관문 확보를 공약으로 요청하고 있다. 상생 발전을 위해 시급하다는 인식에서다. 전남도는 지방에서의 한계가 있으니 중앙부처 단위에서 국가 사업을 챙겨주면 주민 설득과 지원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런데도 무안군은 별다른 반응이 없다. 건강권과 생존권이 걸렸다며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원론적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결국 여론 변화를 이끌어내느냐가 관건이 되는 셈이다. 이 후보가 정부 차원의 전향적인 지원 의사를 나타낸 만큼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물꼬가 트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유력 주자로서 말의 책임 또한 무겁다. 여론조사를 통해서도 광주·전남은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보내고 있으며, 김산 군수 역시 민주당 소속이라는 점에서 숙원 사업을 더 외면하기 힘들 것이다. 무안군이 대화의 장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이 후보는 대통령으로 만들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공항 문제의 해법도 나름 제시했다. 국가 지원과 대통령 직속 갈등 조정, 수용 가능한 보상 등 3원칙이 그것이다. 지역 공약의 첫 머리다. 최우선 국정 과제로 타협의 실마리를 찾을지 시·도민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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