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로 AI페퍼스 유니폼을 입은 고예림이 21일 페퍼스타디움에서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저를 원했던 팀에서 그들과 함께 다시 한번 우승을 꿈꾸고 싶습니다.”

21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만난 고예림은 “비시즌에 많이 쉬어서 그런지 오랜만에 훈련이 힘들다”며 “새로운 팀에 합류했다는 사실이 실감난다”고 환하게 웃었다.

고예림은 한국도로공사에 2013-2014시즌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입단한 후,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을 거치며 12시즌 동안 활약한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다.

지난 4월23일 자유계약(FA)선수로 AI페퍼스 유니폼을 입은 고예림은 “저를 필요로 하는 팀에 오고 싶었다”며 “특히 장소연 감독님이 적극적으로 저를 찾아주셔서 큰 고민 없이 팀에 합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예림과 장소연 감독은 과거 도로공사 시절 세 시즌을 함께 선수로 뛰었던 인연이 있다.

고예림은 “도로공사 시절 신인으로서 장 감독님 배구의 열정을 좋아했다. 이제 감독과 선수로서 재회한 만큼 윈윈할 수 있도록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장 감독은 풍부한 경험과 안정된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춘 고예림이 공수 밸런스를 고루 갖춘 자원으로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예림은 2023-2024시즌 무릎 부상으로 인해 힘든 한 해를 보낸 경험이 있다. 그는 15경기 출전에 그치며 V-리그 데뷔 이후 최소 경기 출전을 기록했다. 팀은 통합 우승을 이뤘지만, 스스로에게는 아쉬운 시즌이었다. 그는 시즌을 마친 후 양 무릎 수술을 받는 결단을 내렸고, 기나긴 재활 과정을 거쳐 지난 시즌 경기에 복귀했다.

그는 “수술하고 나서 재활 기간도 길었고 쉽지는 않았다. 회복을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는데 재활을 잘 끝냈다”며 “배구 리듬을 찾는 과정도 성공적으로 보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지금은 몸 상태가 수술 전보다 훨씬 좋다. 공격적인 부분에서도 자신감을 찾았다”고 말했다.

AI페퍼스 선수들과의 작은 인연을 소개한 고예림은 “AI페퍼스는 좋은 선수들이 많은 팀이다. 후배 선수들 실력이 많이 올라온 것도 지켜봤다. 제가 빠른 시간내에 팀에 녹아들고, 용병, 아시아쿼터 선수까지 합류하면 더 단단한 팀이 될 것”이라며 “우승을 한 번밖에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새 팀에서 이뤄내고 싶은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꿈을 꾸고 싶다. 광주팬분들이 많은 응원을 해주시면 긴장하지 않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박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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