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작가 손형섭의 제2시조집 ‘새벽’(도서출판서석刊)이 출간됐다. 지난해 첫 시조집 ‘눈 내리는 저녁’을 펴낸 이후 1년 만이다.

이번 시조집에는 단시조 100편이 실렸다. 1부 ‘첫차’, 2부 ‘고향의 강’, 3부 ‘가을 산책’, 4부 ‘첫눈’까지 사계절을 주제로 한 작품이 각각 17편씩 총 68편이 수록됐다. 5부 ‘인연’, 6부 ‘전라도여’에는 삶과 시대에 대한 성찰을 담은 시 32편이 실렸다.

손 작가는 “시조는 정형률을 더한 민족 고유의 시이며, 품격을 얹어 감동을 우려낼 수 있는 문학 양식이다. 짧은 언어 속에 사물에 대한 사유와 서정을 정형 틀로 담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막상 단시조를 써보니 한 편을 완성하기 위해 얼마나 깊은 사색과 성찰이 필요한지를 실감했다”며 자신의 시 ‘빈 항아리’를 소개했다.

“몇천 번/ 다그쳐야/ 둥글게 되는 걸까// 몇천 도/ 견뎌 내야/ 소리가 나게 될까// 몇천 년/ 기다려야만/ 채워질 수 있을까.”

1942년 화순에서 태어난 손 작가는 광주상고와 전남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목포대에서 대학원장, 사회대학장, 경영행정대학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정년퇴임 후 고 문병란 시인의 서은문학연구소에서 시 창작을 수강하며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2017년 문학예술 봄호 시 부문과 가을호 수필 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데뷔한 이후 시집 ‘별빛’, ‘파도’, ‘만추’, ‘겨울 나그네’, 수필집 ‘삶의 흔적’, ‘추억’, ‘아무려면 어떠랴’ 등을 발간했다. 2023년에는 월간문학 9월호를 통해 시조 부문 신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손 작가는 현재 한국문인협회와 국제펜 한국본부 이사, 광주시인협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최명진 기자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