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관련 주민설명회가 26일 오전 광산구 오룡동행정복지센터에서 광산구 주최로 열렸다./주성학 기자

광주 광산구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와 관련, 주민 등을 대상으로 대응 진행 상황 설명회를 개최했으나 진척된 내용 없이 피해 등 의견 수렴에만 그쳐 주민들이 답답함을 토로했다.

광산구는 26일 오전 광주 광산구 어룡동행정복지센터에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대응 진행상황 설명회’를 열었다.

주민 200여명이 참여한 이날 설명회는 지난 17일 발생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관련 대응 상황을 공유하고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광산구는 화재 개요, 소방 대응과 잔불 감시 계획, 임시 대피소 운영·피해 접수 및 보상 추진 현황, 대기 환경 및 수질 오염 모니터링 결과, 화재 현장 안전 관리 및 향후 조사 계획 등을 설명했다.

문제는 이 같은 내용 대부분이 화재 발생 후 일주일여간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진 것들에 그쳤다는 점에서 불거졌다.

약 한 시간 동안 이어진 피해 보상 등 질의에 대해서도 광산구가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자 주민들은 “이게 무슨 설명회냐”는 볼멘소리를 했다.

송광3차아파트에 거주하는 김모(60대·여)씨는 “피해자들이 알고 싶은 보상과 생활 등 후속 대책에 관해선 뚜렷한 답변이 하나도 없었다”며 “설명회를 왜 연 건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광산구 관계자는 “보상은 보험사 기준에 따라 진행되고 금호타이어 측이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아 설명회에서 명확한 답변을 드리기 어려웠다”며 “주민 의견을 종합해 사측에 전달하고, 구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신속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선 다양한 피해 사례가 잇따랐다. 화재 현장에서 불과 100여m 떨어진 삼라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는 “화재 첫 날부터 집에 들어가지 못해 가족 모두 친척 집을 전전하고 있다”며 “아직도 집 안엔 분진과 냄새가 가득한데, 언제 어떻게 청소를 해야 하는지 아무런 안내도 없다”고 말했다.

분진 피해를 본 B씨는 “텃밭에서 키우던 채소들이 분진으로 뒤덮여 모두 폐기했다”며 “먹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 생활 자체가 무너졌다”고 호소했다.

이 밖에도 주민들은 ▲화재에 따른 후유증 처리 절차 ▲분진 정비 가이드라인 마련 ▲거동 불편 주민 대상 방문 진료 등을 광산구에 요청했다./주성학·이옥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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