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소 설치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일을 하루 앞둔 28일 전남대학교 컨벤션홀에 마련된 북구 용봉동 사전투표소에서 선거사무원들이 기표소 설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김애리 기자

29일부터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가운데 이번 대선전의 가장 큰 변수로 꼽힌 ‘반명(反이재명)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각 후보들이 막판 지지층 결집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8일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의 정책공약집을 발표한 더불어민주당은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확인한 ‘정권 교체론’을 바탕으로 승기를 굳힌다는 목표다.

당장 이재명 후보는 ‘투표를 통한 내란 진압’을 기치로 내걸고 압도적 승리를 일궈낸다는 목표로 마지막까지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1천400만 개미와 한배 탔어요’라는 제목의 유튜브 생방송에 나와 개미 투자자 표심을 겨냥해 ‘코스피 5000 달성’ 공약 실행 의지를 재확인하고, 주식 시장 구조 개혁 및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앞서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지난해 우리나라의 희귀질환자는 37만명, 중증 난치질환자는 75만명으로 5년 사이 27.4%나 증가했다”며 “희귀 질환과 중증 난치질환 치료의 국가 보장을 강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그는 ▲전국 싱크홀 스마트 모니터링 체계 구축 ▲아파트 단지 입구 얌체·불법·보복 주차 등 제재 강화 ▲불법 유턴 처벌 실효성 확보 ▲헬스장·필라테스 ‘먹튀’ 방지법 추진 등 생활 밀착형 이슈를 다룬 ‘취향 저격 9대 공약’을 공개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보수 지지층 결집을 바탕으로 막판 역전을 노리고 있다. ‘방탄 독재 저지’를 내세워 유권자들의 반이재명 정서를 자극하면 남은 기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는 이날 ‘텃밭’인 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을 다시 찾았다. 보수 지지층 결집을 발판 삼아 이재명 후보를 따라잡고 역전까지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경남 창원 국립 3·15 민주 묘지를 방문했다. 이어 경남 김해를 시작으로 오후에는 부산, 경남 양산 등 이른바 ‘낙동강 벨트’를 훑은 뒤 경북 경산·영천을 거쳐 대구에서 이날 유세를 마쳤다. 김 후보는 지난 12일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 이후 이날까지 다섯 차례 TK와 PK를 찾아 지지층 결집에 공을 들였다.

국민의힘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사전투표의 적극적인 참여도 독려하고 있다. 투표율이 높을수록 김 후보에 대한 지지도 더욱 올라갈 것이란 판단에서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거듭 일축하고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 세력을 자임하면서 완주 태세를 견지하고 있다.

그는 이날 SBS 라디오·TV조선 유튜브에 나와 ‘단일화는 물 건너간 것인가’라는 질문에 “애초에 의도도 없었고 논의가 오간 것도 아니다”라며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재확인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 공원과 강남역, 테헤란로 등 상대적으로 젊은 직장인이 많은 곳에서 집중 유세를 펼치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제21대 대선 사전투표는 29-30일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지역 내 사전투표소는 광주 96곳, 전남 298곳 등 총 394곳이다.

사전투표 투명성 강화를 위해 CCTV를 통한 24시간 투표함 보관 상황을 공개하고 공정선거참관단이 전 과정을 확인한다. 유권자는 신분증을 지참해 가까운 사전투표소를 방문하면 주소지 내 투표소 여부에 따라 관내·외로 구분해 투표할 수 있다.

2022년 3·9 대선 당시 전국 사전투표율은 36.93%였다. 전남이 51.45%, 광주는 48.27%로 17개 시·도 중 각각 1·3위를 기록했다./김진수·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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