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이 정제되지 않은 표현까지 써가며 공개 석상에서 비판한 영산강 익사이팅 존 조성 사업 압수수색에 대해 박성주 광주경찰청장은 ‘통상적 절차’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성주 광주경찰청장은 19일 언론 간담회를 통해 “광주경찰이 1년에 집행하는 영장 1만5천건 중 대물(對物) 관련은 4천건이다. 하루에 10건 정도일 건데 그중에 하나”라며 최근 광주시를 상대로 진행한 압수수색이 이례적인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광주경찰은 강 시장의 공약인 ‘Y 프로젝트’ 중 핵심으로 꼽히는 영산강 익사이팅 존 사업과 관련해 설계 공모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기 위해 지난 5일 해당 주무 부서를 압수수색했다.

영산강 익사이팅 존은 총사업비 416억원을 들여 북구 동림동 산동교 일원에 ‘꿀잼 라인’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광주시는 지난해 11월 국제 설계를 공모했고, 최종 1개 업체를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문제는 탈락 업체들이 광주시를 상대로 ‘설계 공모 금지 가처분’을 내면서 불거졌다.

해당 업체들은 광주시가 당선 업체에 특혜를 줬다고 주장했는데, 법원은 이를 경찰의 압수수색 전 기각했다.

그럼에도 압수수색이 이뤄졌다는 대목에서 강 시장은 ‘수사권 남용’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박 청장에게 전화로 항의한 사실까지 공개하며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광주시의 이 같은 반응에 대해 언급을 자제해 온 박 청장은 이날도 말을 아꼈으나, 수사의 필요성과 정당성은 피력했다.

박 청장은 “필요한 시기에 임의 또는 강제 수사 등 적절한 수단을 이용하는 게 반드시 지켜져야 할 대원칙”이라면서도 “강제 수사는 최소한의 범위로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을 신봉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청장은 “불필요한 논쟁에 휘말리면 수사 진행에 바람직하지 않아 말을 아낄 수 밖에 없다”면서 “시에서 요구한 대로 빠른 시일 내에 실체적 진실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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