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취약지가 많은 전남에서 7월부터 시행되는 지역필수의사제 시범 사업에 참여자가 나서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 전남도의 지원책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불거졌다. 전남도는 교육부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와 연계한 주거, 연수·연구비, 문화·여가시설 할인 등 생활 인프라 지원을 제시했다. 의과대학이 부재한 지역 특성상 수행기관 4곳 모두 연결고리가 없어 겉돌고 있다. 주관 부처인 보건복지부 지원도 월 400만원 지역근무수당이 유일한 실정으로 한계가 분명하다.

의사가 종합병원급 이상에서 내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응급의학과 등 8개 필수과목을 진료하며 장기간 근무 가능하도록 근무수당과 정주 여건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당면한 의료공백을 해소할 개혁 과제 중 하나로 모두 24명의 전문의를 채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전남의 경우 신청자가 전무해 시작조차 못하고 있다. 당초 복지부 공모에 참여해 함께 선정된 강원·경남·제주도 등도 인력난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이대로면 좌초 가능성이 우려된다. 정부는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 및 의료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유지하고 상황을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하나 올스톱 직전이다. 지역의 필수 의사를 확보하는 마중물 역할을 기대한다면 우선적으로 자격 취득 5년 미만 해당자 채용이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모집 대상을 기존 진료인력으로 확대해야 한다. 특히 낙후된 정주 여건이 발목을 잡고있는 전남의 사정도 헤아려야 한다. 주거 환경은 물론 교육과 문화 혜택 등에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때문이다. 의정갈등과 전문의 감소 추세 속에 의사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다. 전남도가 적극적인 지원 방안을 더 고민해야 한다. 자격요건 완화를 위한 공감대를 타 지자체와 공유하고 확산할 필요도 있다.

도민의 생명과 건강이 최우선이다. 전국에서 고령층 비율이 가장 높다. 지역·계층·분야에 관계없이 모두가 공평한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 의료계와 지속적인 협력과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남 맞춤형으로 지원 시스템을 보강해야 한다. 필수의사제 정상 추진이 절실하다. 의료공백 최소화에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