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현직 소방관이 퇴근 중 자살을 시도하던 시민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귀감이 되고 있다.

22일 광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11시56분께 광주 북구 첨단대교 인근에서 A(20대·여)씨가 구조됐다.

당시 A씨는 대교 난간 밖으로 몸을 넘긴 상태였으며, 애인이 뒤에서 붙잡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를 목격하고 구조에 나선 이는 서부소방서 소속 황대하(30·사진) 소방교로, 도보로 퇴근하던 중 다리 위에 서 있는 두 사람을 보고 곧장 현장으로 달려갔다.

이어 A씨를 난간 안쪽으로 끌어당겨 구조한 뒤 119상황실에 신고해 소방과 경찰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A씨를 안심시키며 무사히 귀가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 과정에서 황 소방교는 무릎 인대를 다쳐 현재 병원에서 깁스 치료를 받으며 통원 치료를 하고 있다.

황대하 소방교는 “짧은 소방 경력 탓에 구조 경험은 없었지만 빨리 구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소방관으로서 생명을 살릴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 북부경찰서는 황 소방교의 지역민 구조에 대한 공로를 인정해 오는 25일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이다./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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