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광주신세계백화점에서 경찰특공대가 수색을 마치고 복귀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30분께 ‘서구 롯데백화점에 폭탄을 설치하겠다’는 신고가 접수돼 동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과 서구 신세계백화점에 각각 경찰특공대가 투입됐다./주성학 기자

서울에 이어 광주에서도 백화점을 폭발시키겠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색을 벌이는 소동이 벌어졌다.

11일 광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0분께 서울 마포경찰서로부터 ‘폭발물 대응’ 공조 요청을 받았다.

앞서 국가인권위원회는 ‘전국 5개 백화점에 폭발물을 설치했고 터뜨리겠다’는 내용의 팩스 문서를 수신, 이를 서울 마포경찰서에 신고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받은 문서에는 ‘광주 서구 롯데백화점’이 포함돼 있었으나, 광주 롯데백화점은 동구에 위치하고 있다. 이에 경찰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서구에 있는 광주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 광주점 등 두 곳에 총 50여명을 급파, 수색에 나섰다. 수색 결과 양쪽 모두 폭발물 발견 등 특이사항이 없어 경찰은 ‘허위 신고’로 보고 있다. 인권위에 온 팩스는 ‘가라사와 다카히로’라는 일본 변호사 명의로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송파구 올림픽공원 폭발물 설치 협박과 지난 8일 ‘황산 테러’ 예고 팩스 등도 일본 변호사 명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폭발물 협박 소동으로 광주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 광주점 직원 수십명이 대피했다. 또 이로 인해 이들 백화점은 개점 시간인 오전 10시30분을 지키지 못했고, 경찰의 수색이 이어지면서 사실상 오전 영업을 하지 못했다.

수색이 끝난 후 일터로 복귀한 직원들과 밖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어제 뉴스에서 서울에 폭탄 신고가 접수됐다는 내용을 봤는데, 내 얘기가 될 줄은 몰랐다. 너무 무섭다”며 “왜 무고한 시민들이 불안에 떨면서 살아야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들은 “협박범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고 처벌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안재영·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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