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과 코치진이 3회초 수비를 지켜보며 손뼉을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침체된 후반기 흐름을 끊기 위해 코칭스태프 보직을 일부 개편했다.

KIA는 지난 11일 이동걸 불펜 코치를 1군 투수 메인 코치로, 이정호 퓨처스 투수 코치를 1군 불펜 코치로, 이해창 퓨처스 배터리 코치를 1군 배터리 코치로 선임했다. 기존 1군 코치 일부는 퓨처스팀으로 자리를 옮겨 유망주 육성에 힘을 보탠다.

특히 투수 코치진 변화가 이번 개편의 핵심이다.

구단은 이를 분위기 쇄신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성적 부진이 길어지고 마운드 운영 난조가 이어진 만큼, 변화의 필요성은 분명했다.

후반기 시작 당시 4위였던 KIA는 11일 기준 6위로 내려앉았다. 16경기에서 5승10패1무(승률 0.333)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 승률에 머물렀고, 최근 10경기에서도 4승1무5패에 그쳐 반등의 흐름을 만들지 못했다.

부진의 핵심 원인은 뒷문 붕괴였다. 후반기 불펜 ERA는 6.00으로 리그 9위, 피안타율은 0.296, WHIP는 1.52다. 피홈런 10개를 허용했고, 상대 OPS는 0.829로 사실상 ‘중심타선 수준’의 타격 생산을 내줬다. 상위팀 SSG(불펜 ERA 2.46)와 롯데(2.48)가 안정적인 뒷문을 유지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사실 불펜 불안은 시즌 초반부터 이어졌다. 전반기에도 리드를 지키지 못해 승리를 놓친 경기가 적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이번 개편을 두고 “너무 늦은 조치 아니냐, 진즉 교체했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에 1군에 합류한 코치들이 지도했던 퓨처스팀에는 젊고 잠재력 있는 투수 자원이 많다. 이런 점에서 이들과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퓨처스 마운드 역시 ERA 7점대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이번 개편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는 지켜봐야 한다.

KIA는 이번 인사를 계기로 불펜 운용과 투·포 간 소통 방식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위기 상황에서의 안정감과 자신감 회복이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경기 후반 리드를 지키는 능력이 향후 순위 경쟁에 중요한 변수다.

후반기 승률 최하위라는 뼈아픈 현실 속에서, KIA가 이번 변화를 반등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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