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폭우가 이어지면서 배추 가격이 가파르게 뛰어 한 포기 평균 소매가격이 7천원을 넘었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에 따르면 전날 배추 상품 평균 소매가격은 7천62원으로 작년보다 9.3% 상승했다. 전달 대비 상승률은 52%로, 한 달 새 한 포기에 2천500원 가까이 급등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마트에서 시민이 배추를 살피고 있다./연합뉴스

최근 폭염과 폭우가 일상화되면서 작황 부진에 따른 공급부족으로 광주지역 배추 한 포기 가격이 8천원에 육박했다.

이와 같이 이상기후가 불러온 농산물 가격 폭등(기후플레이션·기후+인플레이션)이 현실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간편 가격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광주 배추(한 포기) 소매 가격은 7천577원으로 전년 대비 10.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평년(6천404원)과 비교해 보면 18.3% 높은 수준이다. 평년 가격은 2019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의 평균값이다.

배추 가격은 지난달 18일 4천880원이었으나 한 달 사이 2천697원이 상승해 55.3% 치솟았다.

통상 8월 배추 가격은 7월보다 비싸지만, 올해 상승 폭은 예년보다 훨씬 크다.

이에 대해 aT 광주전남지역본부는 폭염과 폭우로 인해 배추 품질이 좋지 않아 가격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무(1개)소매 가격도 한 달 사이 2천830원에서 2천993원으로 5.8%, 상추(100g)는 같은 기간 1천313원에서 1천517원으로 15.5% 올랐다.

특히 파프리카는 1천147원에서 2천170원으로 89.1%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과일류 가격은 내림세를 보였다.

배(신고·10개)는 18일 기준 3만2천650원으로 지난해(8만5천83)보다 61.6%, 한 달 전보다는 32.7% 저렴했다.

캠벨얼리 포도(1㎏)도 한 달 사이 18.0% 낮아진 1만2천650원에 거래됐고 여름철 대표 과일인 백도 복숭아(10개)는 같은 기간 2만8천267원에서 2만4천733원으로 12.5%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상 기후로 인해 일부 품목은 전통시장에서 품귀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시금치는 지난달 18일 2천40원에서 한 달 사이 2천533원으로 24.1% 상승했고 브로콜리는 같은 기간 2천437원에서 3천160원으로 29.7% 올랐지만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 aT 관계자는 작황 부진과 공급망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파악했다.

aT 광주전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시금치와 브로콜리의 주산지인 강원도에서 작황이 부진한 데다, 대형마트와 달리 전통시장은 대량 매입이 어려워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날씨 영향을 크게 받는 작물 특성상 앞으로도 집중호우나 폭염 등에 따라 가격 변동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안태호 기자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