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이강 서구청장, 김용섭 풍암호수주민협의체회장 등이 지난 21일 오후 서구 풍암호수 야외무대에서 열린 ‘명품 호수공원 조성 및 국가도시공원 비전 선포식’에서 국가도시공원 비전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광주시 제공>

광주시민의 대표 휴식처인 풍암호수가 대대적인 변신을 앞두고 있다.

수면적은 그대로 유지하되 수질은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수변공간은 품격 있는 힐링 명소로 조성해 ‘대한민국 제1호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광주시는 최근 서구 중앙근린공원 풍암호수 일원에서 ‘명품호수공원 조성과 국가도시공원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선포식에는 강기정 시장과 김이강 서구청장을 비롯해 김용섭 풍암호수주민협의체 회장, 광주시의회 이명노·심철의 의원, 김재만 서구주민자치위원장 등 300여명이 참여했다.

행사는 명품호수공원 조성 계획 발표, 국가도시공원 비전선언문 낭독, 시민과 함께하는 미래 소망 퍼포먼스 등으로 진행됐다.

비전선언문에는 ‘기후위기 시대 녹색허브’, ‘시민국민 중심 공간’, ‘평화·인권·민주주의 계승’, ‘대한민국 대표 명품공원 조성’ 등 4대 비전이 담겼다.

광주시는 중앙근린공원을 자연 생태계가 살아 숨쉬는 친환경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풍암호수는 1951년 농업용 저수지로 축조됐으나 도시 개발과 함께 시민들의 대표적인 휴식공간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풍암택지개발지구 등 대규모 아파트 밀집지역 개발에 따라 경관호수로 기능이 변화했고 여름철 반복되는 수질 악화와 시설 노후화로 종합적 정비 필요성이 지속 제기됐다.

광주시는 주민협의체와 논의를 거쳐 2023년 11월 최종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평균 수심을 2.8m에서 1.5m로 조정 ▲담수량의 3분의1을 지하수로 대체 유입 ▲비점오염원·외부 우수 차단시설 설치 등으로 수질을 상시 3급수 수준으로 관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수면적은 11만9천814㎡를 유지하면서 호수 주변은 힐링공간으로 대폭 개선된다.

2㎞ 산책로 확충 및 폭 확대(6-10m), 2천500평 규모 장미원(당초 계획의 1.3배), 국내 최대 규모 음악분수(길이 130m, 높이 50m)가 들어선다.

여기에 호수 백사장, 야외공연장, 수변데크 등도 조성해 시민들의 휴식과 문화 향유 공간으로 변모한다.

풍암호수 개선 공사는 오는 2027년까지 진행되며 산책로 부분 개방과 우회로 마련을 통해 시민 이용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광주시는 선포식을 계기로 중앙근린공원을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받기 위한 절차를 본격화한다.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와 18일 국무회의 의결을 통해 개정된 공원녹지법에 따라 지정 요건이 완화(최소 면적 300만㎡→100만㎡)되면서 총 280만㎡ 부지를 확보한 광주가 유리한 조건을 갖추게 됐다.

국가도시공원 지정 시 광주는 무등산국립공원, 무등산권국가지질공원과 함께 ‘3대 국가공원’을 보유한 도시로 위상을 제고할 수 있게 된다. 도시브랜드 가치 상승은 물론 관광 활성화와 지역 경제 발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 차원의 예산 지원도 가능해져 지속가능한 관리 체계가 마련되고 도심 열섬 현상 완화와 생태환경 보전에도 큰 효과가 예상된다.

강기정 시장은 “수질·시설·경관 등 모든 면에서 최고 수준의 명품 호수공원을 조성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녹색심장으로 만들겠다”며 “중앙근린공원이 대한민국 국가도시공원 1호로 지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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