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미국이 오랜 세월 기축통화국으로서 세계 질서를 이끌어온 흐름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이민자를 포용하고 자유무역을 확장하며 세계의 중심을 자처하던 미국이, 돌연 보호무역주의와 고율 관세를 내세운 것은 역학적으로 보아 음양의 조화를 잃은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정치적 단기 이익을 위해 양(陽)의 힘, 즉 압박과 통제를 과도하게 쓰면서 음(陰)인 신뢰와 균형을 소홀히 한 것이다.

트럼프의 본심은 철저한 사업가 마인드에서 비롯된다. 미국이 쌓아온 막대한 국가부채와 채권 의존 구조를 무리한 관세로 만회하려는 계산이다. 그러나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나듯, 미국 보수층조차 70% 이상이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간다고 느끼고 있다. 이는 국민이 무형의 ‘기운’ 변화를 감지하고 있다는 증거이며, 역학적으로는 불균형이 심화될수록 내부 반발이 커지고 결국 새로운 조화를 요구하게 된다.

대한민국 역시 예외가 아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은 아직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으나, 트럼프의 강경한 정책은 한국 경제에도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역학적으로 관세는 토(土)의 성질과 같다. 토는 중심을 잡고 구획을 나누는 기운이지만, 과도하면 다른 기운을 막아 흐름을 단절시킨다. 무역과 교역은 목(木)과 화(火)의 기운처럼 성장과 활력을 의미하는데, 토가 지나치게 강해지면 목과 화를 억누르게 된다.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는 곧 세계 교역의 생기를 막는 결과를 낳는다.

따라서 대한민국이 취할 길은 명확하다. 첫째, 단기적으로는 산업별 이해를 세밀히 분석해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대응안을 마련해야 한다. 둘째, 중장기적으로는 신재생에너지, AI, 반도체 같은 미래 먹거리를 강화해 자립적 경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는 음양오행으로 보아 목과 화의 기운을 키워 토의 압박을 스스로 이겨내는 길이다. 셋째, 외교적으로는 다자 협력과 균형외교를 통해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조화로운 길을 가야 한다.

트럼프와 미국의 앞날은 결국 내적 불균형을 조정해가는 과정이 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관세와 보호주의가 득세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세계 경제 질서와 미국 내부의 반발이 이를 제어하게 된다. 이재명 정부는 이러한 흐름을 읽고, 감정적 대응이 아니라 장기적 균형을 지향해야 한다. 역학은 늘 말한다. 극한으로 치우치면 반드시 반대의 힘이 발현된다. 지금은 미국의 과도한 관세 기운을 활용해 우리 산업의 체질을 강화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 그것이 대한민국이 현명하게 나아갈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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