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인공지능(AI) 기반 창의문화복합공간 조성사업’ 국비 예산이 광주시의회 상임위원회에서 전액 삭감됐다.

광주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16일 광주시가 제출한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AI 기반 창의문화복합공간 조성사업’ 국비 예산 10억원을 전액 감액했다.

사업의 구체성과 추진 취지가 불분명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사업은 광주 동구 충장상상큐브 1-3층을 리모델링해 충장축제 체험·브랜드 공간(1층), 문화복합공간(2층), 식음료 판매시설(3층) 등 AI 기반 체험·문화공간을 조성하는 게 골자다.

이귀순 의원은 예산 심사 질의에서 “당초 지방소멸대응기금으로 추진된 건물을 2025년 아시아문화전당 연계 특화(아특) 사업으로 전환하면서 목적이 바뀌었다”며 “콘텐츠나 운영 방안 없이 인테리어 비용만 편성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문화 사업이 집중된 동구에서 아시아 음식문화거리처럼 예산만 투입하고 지속 가능하지 못한 실패가 반복될 수 있다”며 운영 주체·위탁 방식·수익 구조 등에 대한 세부 계획 제출을 요구했다.

서임석 의원도 “AI 기반 복합공간이라고 하지만 AI와 연관성이 모호하고 대상층이나 접근성도 고려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번 삭감 결정은 단순한 사업 조정 수준을 넘어 국비 예산사업의 타당성 검증 강화 차원이라는 게 시의회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문진영 광주시 관광도시과장은 “사업 운영 주체가 동구이다 보니 세부 사업 계획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며 “사업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 만큼 예결위에서 부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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