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인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도하는 ‘공연예술 지역 유통지원’ 사업이 특정 단체에만 쏠리는 등 지역 예술 생태계 지원이라는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국회의원(여수을)이 16일 ‘공연예술 지역 유통지원 사업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신청건수 1천184건 중 실제 1회 이상 공연을 수행한 단체는 367곳(33%)이었다.

이는 신청단체 1천109곳 중 나머지 742곳(67%)은 단 한 번도 선정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같은 기간 동안 5회 이상 공연을 수행한 단체가 76곳이었는데, 이들이 4년 동안 총 611건(51.6%)이나 선정돼 과반을 독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지원 사업에 대해 동일 단체의 반복 선정이 굳어지면서 창작 다양성 훼손, 지역 기반 단체 위축, 신규 단체 유입 축소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조계원 의원은 “예술의 지역 균형과 현장의 숨통을 틔우는 게 ‘공연예술 지역 유통지원 사업’의 본질”이라며 “지역 예술 생태계에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 의원은 “세금으로 만드는 무대는 더 많은 단체의 ‘첫 무대’가 돼야 한다. 첫 선정의 문턱을 낮추고 지역 예술공연의 유통 통로를 다변화할 때 지역 관객의 선택권과 문화 향유권이 실질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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