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온실 원예치유센터가 사회적 지지망에서 소외된 비공식 자살 사별자들을 대상으로 심리·정서 치유 프로그램 ‘그림책 원예 치유 프로그램 [대나무숲의 위(Up)로]’를 오는 25일부터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감정 표현을 돕는 그림책 읽기와 꽃·식물 재배를 결합한 원예 활동을 통해 상실과 슬픔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치유와 회복의 과정을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사회적 단절과 심리적 고립 상태에 놓인 자살 사별자들에게 안전한 사회적 연결망을 제공하고, 정서적 회복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주된 취지다.

센터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인보다 3~4배 높은 것으로 알려진 자살 사별자의 2차 자살 위험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고, 정서적 개입과 상호 교류를 통해 공감·지지·유대감을 형성함으로써 사회적 고립을 완화할 계획이다.

자살 사별자는 사랑하는 이를 자살로 잃은 뒤 깊은 슬픔과 죄책감, 사회적 낙인을 동시에 경험하지만, 제도적 지원망에서 여전히 배제된 이들이 많다. 이에 따라 지역 차원의 세밀한 발굴과 지속 가능한 지원체계 구축이 절실한 상황이다.

김애리 라라온실 원예치유센터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 속에 숨어 있는 자살 사별자들을 발굴하고, 심리적 회복과 재연결을 돕는 ‘정서적 온실’ 역할을 하고자 한다”며 “상실을 겪은 이들이 다시 삶의 온기를 되찾을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사)청년문화허브의 실전형 문화기획 전문학교 ‘호랭이스쿨’의 지원으로 추진되며, 오는 25일부터 11월 15일까지 광주시 북구 본촌동 라라온실 원예치유센터에서 주 1회씩 총 5회기로 운영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은 라라온실 원예치유센터(☎ 010-9466-0357)로 문의하면 된다.

/주성학 기자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