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극장의 역사, 한 도시의 기억, 그리고 지금의 영화’

광주극장과 광주시네마테크가 ‘개관 90주년 광주극장 영화제’를 열고, 극장이 지켜온 시간과 영화의 현재를 묻는다. 오는 11월16일까지 총 7개 섹션 31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영화제는 지난 17일 개막작인 김동호 감독의 ‘미스터김, 영화관에 가다’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에 집중한다. 로베르토 로셀리니 감독의 전쟁 3부작 ‘무방비 도시’, ‘전화의 저편’, ‘독일 영년’을 비롯해 비스콘티 ‘흔들리는 대지’, 비토리오 데 시카의 ‘자전거 도둑’, ‘움베르토 D’가 전후 현실을 향한 시선을 보여준다. ‘네오리얼리즘의 유산’ 섹션에서는 사티야지트 레이 감독의 아푸 3부작 ‘길의 노래’, ‘불굴의 인간’, ‘아푸의 세계’와 알리체 로르바케르의 ‘행복한 라짜로’가 소개된다.

‘클래식 아카이브’ 섹션은 사실주의 영화인 장 르누아르의 ‘토니’, ‘랑주씨의 범죄’, 피터 그리너웨이의 문제작 ‘요리사, 도둑, 그의 아내 그리고 그녀의 정부’, 미야자키 하야오 ‘모노노케 히메’ 상영을 통해 시대의 스펙트럼을 확장한다.

‘스테이지 투 스크린’ 섹션에선 ‘한 여름밤의 재즈’, ‘록키 호러 픽쳐 쇼’, ‘스탑 메이킹 센스’(11월15일 성기완 뮤직토크·댄스어롱 상영), ‘슈퍼소닉’, 광주극장 음악 다큐 ‘버텨내고 존재하기’(11월1일 시네콘서트), 애니메이션 ‘블루 자이언트’ 작품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우리의 극장, 우리의 이야기’ 프로그램은 ‘시네마 천국’과 원주 아카데미 극장을 둘러싼 기록 ‘무너지지 않는다’(11월14일 GV)를 통해 극장과 기억의 연대를 비춘다.

90주년 특별 기획 ‘봉준호의 극장 노트’에서는 ‘플란다스의 개’, ‘살인의 추억’, ‘마더(흑백판)’와 함께 감독이 추천한 조엘 코엔 감독의 ‘바톤 핑크’(11월8일 시네토크), 시드니 루멧 감독의 ‘뜨거운 오후’를 상영한다.

‘독립의 체온’ 섹션에선 노영석 감독 데뷔작 ‘낮술’, 지역 창작의 성취를 보여준 단편 ‘신기록’, 애니메이션 다큐 ‘양림동 소녀’(10월26일 GV)를 소개한다.

영화제 기간 김동호·봉준호 감독, 정성일·한창욱 평론가, 뮤지션 성기완·최고은 등 다양한 게스트가 시네토크와 콘서트로 관객과 만나며, 11월2일에는 모노드라마 ‘다음프로, 광주극장’ 공연도 예정돼 있다.

상영작 일정 및 프로그램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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