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1(화)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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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국가AI컴퓨팅센터’에 공을 들여온 광주시는 강기정 시장이 눈물로 호소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지만 전남에 밀려 유치에 실패한 만큼 광주·전남 지역사회에 후폭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1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가AI컴퓨팅센터 프로젝트 사업 신청 접수를 마감한 결과, 삼성SDS 주도 컨소시엄이 부지를 ‘전남 해남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파크’로 특정해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그동안 삼성SDS 컨소시엄은 광주와 전남, 전북 등 3곳을 후보지로 검토해 왔고 결국 전남으로 결정한 뒤 응모했다.
이와 관련, 전남도 관계자는 “이날 오후 5시40분께 삼성SDS측에서 ‘국가AI컴퓨팅센터 공모에 전남도를 컨소시엄 파트너로 선정해 신청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과기부도 공모 마감 직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SDS 컨소시엄 1개가 참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삼성SDS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공모에 참여한 만큼 사실상 삼성 측이 선택한 지자체인 전남이 유치 지역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남도가 국가AI컴퓨팅센터 후보지로 제시한 해남 솔라시도는 다른 지역보다 저렴한 전기료와 부지 등 입지 조건에서 강점을 보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삼성SDS 컨소시엄은 정무적 조건, 정책적 판단 등을 배제하고 오로지 입지 여건만 놓고 후보지를 검토해 전남을 낙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동안 전남도는 국가AI컴퓨팅센터 후보지 선정을 위해 삼성SDS, 한전 등 관계 기관과 ‘물밑 작업’을 벌여왔다.
강위원 경제부지사는 김동철 한전 사장을 면담했고,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14일 삼성SDS 측을 직접 만나 전남을 후보지로 공모에 참여할 경우 적극 지원을 약속하는 확약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 SDS 측은 지난달 전남도에 기업도시 솔라시도 내에 154Kv 변전소 구축 시기, 변전소와 인접한 부지 제공이 가능한지 등도 타진했다.
삼성 SDS는 이달 10일엔 솔라시도를 찾아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전력·공업용수 공급 방안, 정주 여건 등을 전남도와 논의했다.
전남도는 솔라시도에 AI 기업 오픈AI와 SK의 데이터센터 구축에 이어, 국가 주도의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까지 최종 성사시켜 에너지 신도시 조성에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국가AI컴퓨팅센터 입지 확정까지는 11월 중 기술·정책 평가(1단계), 12월 금융 심사(2단계)를 거쳐 특수목적법인(SPC) 민간 참여자를 선정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SPC 출범을 마치고 실시협약과 출자를 완료해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오전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 공모 마감을 앞두고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눈물로 광주 유치를 호소했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강 시장은 “광주를 위해서도 대한민국 AI 3강 도약을 위해서도 국가AI컴퓨팅센터는 반드시 광주에 설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AI컴퓨팅센터 설립은 민간데이터센터 유치와 달리, 국가의 책임 하에 공공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이고, 국가의 미래산업을 위한 디딤돌을 놓는 일”이라며 “기업의 이해관계로만 결정돼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기자회견문을 읽으면서 감정이 복받친 듯 중간에 눈물을 보이며 글을 읽지 못하기도 했다.
광주시의회도 이날 본회의 시작 직전 성명을 발표해 광주 유치를 호소했다.
광주시의원 일동은 “광주는 지난 7년간 AI 시대를 준비하고 열어온 도시이며 AI 데이터센터를 실제로 운영해 온 도시”라며 “광주 유치는 국가 AI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연적인 선택이며, 아울러 국가 균형발전에도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의원들은 “이재명 대통령은 광주에 국가AI컴퓨팅센터를 확충해 AI 선도 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광주에 국가AI 컴퓨팅센터를 설립해야 한다”고 거듭 호소했다.
전방위적인 총력전을 펼쳐온 광주시가 전남도에 밀려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에 실패함에 따라 양 지역 간 상생 협력은 당분간 기대하기 힘든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 최근 광주시 관계자들이 국가AI컴퓨팅센터 문제를 놓고 전남도에 강력 항의한 것으로 알려져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김재정·변은진 기자
김재정·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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