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고수익을 약속하며 실제 가치보다 수백배 비싼 가격에 비상장주식을 판매한 투자사기 일당이 일망타진됐다.

23일 전남경찰청 반부패·중요경제범죄수사1대에 따르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사기) 혐의를 받는 투자 리딩방 일당 51명 전원을 최근까지 순차적으로 송치했다.

이 중 총책 A(40대)씨 등 10명은 구속, 41명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이들은 지난 2022년 2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400% 이상 수익을 홍보하며 이에 속은 피해자 464명에게 100원 정도의 주식을 3만원 상당에 판매해 총 210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주식 발굴책, 판매책, 대포 계좌 모집책 등으로 역할을 나눈 이들은 홍보한 비상장 법인을 인수해서 확인 전화를 한 피해자들을 속이는 치밀함을 보였다.

또 홍보 담당을 정해 복수의 언론사에서 ‘상장 예정’이라는 보도를 하도록 유도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이들이 사기 행각을 벌인 6개 법인 모두 상장 가능성이 전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신고로 수사에 나선 전남경찰은 주요 피의자 검거 후 A씨를 특정, 검거했다.

이후 전남경찰청은 A씨의 사기 행각에 대한 집중 수사관서로 지정됐고 전국에서 유사 사건 126건을 이송받아 나머지 조직원들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경찰은 범죄수익금 약 37억원을 기소 전 몰수 보전해 A씨 등이 처분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모르는 사람이 전화, 문자, SNS로 투자를 권유하는 것은 무조건 의심해야 한다”며 “원금 보장, 고수익을 내세우는 것은 피해자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악용하는 것이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전남경찰청은 A씨 등이 다른 범죄 조직에 연루됐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며 여죄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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