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명절 근무자에 식권을 지급하지 않은 전남대병원 사측과 노조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광주전남지역본부 전남대학교병원지부는 23일 오전 전남대병원 1층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병원은 명절 식권을 지급하고 4천200만원 손해배상 청구와 방해금지 가처분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전남대병원은 매년 명절마다 근무자에게 식권을 줬으나, 올해 추석에는 누적 적자 등을 이유로 지급하지 않았다.

이에 노조는 지난 10월2일부터 12일간 병원 안팎에 식권 미지급을 규탄하는 현수막을 게시했다.

병원 측은 이러한 현수막 게시와 올해 7월 병원 1층 로비에서 열린 임금 인상 촉구 집회 등 총 8건을 ‘불법 행위’로 판단하고 지난 13일 4천200만원을 노조에 청구하겠다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다.

노조는 “병원이 손해배상을 무기로 노조 활동을 위축시키려 한 전형적인 사례”라며 “진정성 있는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에 전남대병원은 이날 손해배상 청구를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남대병원 관계자는 “이번 철회는 노사 간 상생을 위한 결정이었다”며 “경영 여건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직원들에게 식비 성격의 급여를 별도로 지급했다”고 해명했다./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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