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을 향한 발포 명령을 거부한 안병하 치안감의 37주기 추모식이 엄수됐다.

26일 안병하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전날 광주 서구 민주화운동교육관에서 추모식을 열었다.

추모식은 안병하기념사업회, 안병하인권학교, 김사복 추모 사업회, 전국경찰직장인협의회, 경찰청공무노동조합 공동 주관으로 개최됐으며, 고인의 아내 전임순(94)씨와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안 치안감의 약력 소개를 시작으로 시작된 추모식은 인사말과 추모사,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시민 헌화 순으로 이어졌다.

정성홍 안병하기념사업회 공동대표는 “안 치안감은 부당한 권력의 명령 앞에서 시민을 지키겠다는 양심을 선택했다”며 “권력의 명령보다 양심을 택한 그의 용기는 지금 우리 사회가 기억해야 할 민주주의의 가치이다”고 밝혔다.

안 치안감은 1979년 전남도경 국장으로 부임해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발포 명령을 거부했다. 이후 같은 해 5월26일 합동수사본부에 연행돼 혹독한 고문을 당했고, 후유증에 시달리다 1988년 10월 60세의 나이로 생을 마쳤다.

고인은 2002년 광주민주화운동유공자로 선정돼 6월 국립서울현충원 경찰묘역에 안장됐으며 2006년 순직 인정으로 국가유공자 예우를 받았다.

2015년에는 국가보훈처 ‘호국인물’로 선정됐고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치안감으로 일계급 특진을 추서했으며 경찰청은 그를 ‘경찰 영웅 1호’로 선정했다./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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