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가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복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5대 맞춤형 시책을 발표했다. 가두리 시설 감축 지원, 소규모·영세 어가 금융안전망 구축, 대출구조 개선, 전복 제품 국산화 및 브랜드화, 원스톱 통합거점센터 조성이 그것이다. 김 지사는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복 산지가격이 2014년 1kg(10미)당 4만6천304원에서 2024년 2만3천222원으로 절반 수준 폭락했다. 올해 들어서도 9월 기준으로 2만3천원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종자 생산과 양식 기술 발달, 가두리 시설량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2024년 전체 생산량이 2만3천355톤으로 10년 동안 163% 늘어난데 따른 필연적 결과다. 여기에 어가의 대출 규모도 1억2천만원으로 전국 평균의 1.6배에 달하는 등 경영 부담이 나날이 가중되는 실정이다.

대내외에서 품질과 우수성은 이미 인정받고 있다. 전남산의 명성은 자자하다. 고수온 피해와 국내 경기침체로 위축된 수산물 소비를 촉진하고자 지난 8월 국회 소통관 앞 광장에서 열린 특별전도 성황을 이뤘고, 추석 대명절을 앞두고 서울시 강서구 마곡광장에서 개최한 상생 판촉전 역시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행사에선 활전복 할인 판매, 전복찜 시식, 나눔이벤트, 따기 체험 등 풍성한 볼거리와 먹거리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복은 저열량·저지방·고단백 식품으로 건강상의 이점과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전남 수산경제를 이끄는 핵심 품종으로 자리잡았다. 한 해 생산액은 5천억원대로 지역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완도 등 9개 시군에서 3천400여 어가가 양식업에 종사하고 있다. 위태로운 전복산업의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해 전남도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나섰다. 소비 부진으로 어려운 어가에게는 희망을 주고, 앞으로도 소비자에게 행복을 선물할 수 있어야 한다.

어업인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 분야별 지원 방안이 동시다발로 진행돼야 할 것이다. 금융 지원 및 유통 개선을 위한 관계부처 건의, 정부 공모사업에도 적극 대응해 소기의 성과를 거둬야 한다. 당면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총력전이다. 어민에게 실질 도움이 돼야 한다.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길 바란다.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