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예술과 첨단기술이 만나는 새로운 무대가 광주에서 펼쳐진다.

(사)내벗소리민족예술단은 오는 9일 오후 6시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AI와 함께하는 국악 관현악극 - 춘향전Ⅱ’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전통 창극의 예술성과 인공지능(AI) 작곡 기술이 결합된 광주 최초의 AI 융합 국악 창작극이다. 인간과 기술의 예술적 협업을 통해 새로운 감성과 미학을 제시한다.

작품은 한국 고전 ‘춘향전’을 모티브로, 시대를 초월한 사랑과 인간의 의지를 중심에 둔다. 신분사회의 벽을 넘어선 춘향과 몽룡의 사랑 이야기에 첨단 기술을 더해 전통과 현대, 인간과 인공지능의 조화를 무대 위에 구현한다.

무대는 남원의 목가적 풍경 속에서 시작된다. 빼어난 미모와 강직한 성품을 지닌 춘향은 자유와 사랑을 꿈꾸는 인물로 등장하며, 양반 도령 이몽룡과의 운명적 만남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러나 이별과 시련, 변학도의 권력에 맞서는 춘향의 굳은 의지는 이번 작품의 정점에서 AI 음악과 결합해 생생히 드러난다.

AI가 만들어낸 음악은 인간 작곡가의 선율을 단순히 모방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전통 장단과 선율을 분석해 새로운 화성과 리듬을 창조하며, 대금·피리·해금·가야금·아쟁 등 국악기의 섬세한 음색과 피아노·타악·영상·조명이 어우러져 춘향의 내면과 서사를 청각적으로 형상화한다.

예술감독은 신경환, 기획은 신선민, AI 편곡은 Andy Kim이 맡았다. 출연진은 정아령(춘향), 김다경(몽룡), 강보경(월매), 신혜인(방자), 정수연(향단), 박태영(이방), 송시암(변학도)으로 구성됐다.

신경환 내벗소리민족예술단 대표는 “이번 공연을 통해 전통예술의 계승을 넘어 미래 예술로의 확장을 시도하며, 광주가 전통과 첨단이 공존하는 문화도시로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입장료는 1만5천원이며,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공연 관련 문의 010-4808-1007.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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