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밥상에 오르다시피하는 계란의 특란 한 판(30개) 평균 가격이 7천원을 넘어섰다. 6천원대를 유지하다가 3주 만에 반등했다.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확산세를 보이는 영향이다. 연말 외식 물가까지 동반 상승하고 있다. 먹거리 불안 심리가 커지고 있다.

AI가 걱정이다. 전남은 가금류 사육농장이 몰려있는 나주와 영암에서 3주일 새 4건이 발생했다. 올해 동절기 전국적으로 20건을 훌쩍 돌파했다. 야생조류와 농장에서 H5N1형 항원이 계속 검출되고 있다. 방역 당국이 관리를 대폭 강화하고 있으나 한계가 있어 보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발생 건수가 늘었고, 산란계 300만 마리 가까이가 살처분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파 위험 요소를 최대한 제거하기 위해 총력전이다. 감염 여부 조기 확인을 위해 12월31일까지 전국 일제 검사를 시행하고, 농장, 축산시설 및 차량 내·외부의 오염원 차단을 위해선 철새도래지 주변 도로과 농장 등에 대해 매일 2회 이상 집중 소독한다.

아직 계란 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외식 물가도 오르면서 우려를 더한다.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 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평균 상승률이 3% 미만임에도 불구하고 광주 지역에서는 냉면과 비빔밥 등 주요 품목 8개 가운데 5개가 전년 동기 대비 3.3%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고환율까지 물가를 자극하는 상황이다. 원·달러가 급등하면서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 당국의 전방위적 고강도 대응에 나서면서 급제동이 걸려 다소 주춤하고 있더라도 대내외 불확실 요인이 여전하다. 한국은행도 물가와 환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속해서 상방 압력을 받고 있다. 고병원성 AI 추이도 변수다. 서민들의 생활비 지출이 확대되고 있다. 체감 수준은 더 높다. 당분간 변동성이 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실효적인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물가 관리에 더 전력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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