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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선생의 역경 강좌](제75강)20 풍지관(風地觀) 上

[동인선생의 역경 강좌](제75강)20 풍지관(風地觀) 上
“관, 관이불천, 유부 옹약”
  • 2026. 10.01(목) 19:29
  • 동인선생
역경의 스무번 째 괘는 풍지관(風地觀)이다. ‘관’(觀)은 ‘바라보다, 살피다’는 뜻이고 황새가 날아가면서 넓은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에 ‘황새 관(雚)’이라고도 한다. 볼 ‘관’이란 단순히 본다는 의미가 아니라 신의 뜻을 헤아린다는 의미이고 참선하듯 하나하나의 도를 닦아가는 과정이다. 괘를 두 개씩 묶어 크게 보면 대간(大艮)으로 산에서 도를 닦는 상이다. 종교 철학 등 정신적인 일에 적합하다.

관괘(觀卦)는 앞 괘인 임괘(臨卦)의 종괘(綜卦)로 돼 있다. 임괘는 내괘 안에 초, 이효에 양을 가지고 있으나 관괘는 외괘 밖 오, 상효에 양이 있다. 두 괘 모두 ‘본다’는 견(見)의 의미의 괘명으로, 임괘는 위에 사음이 있고 힘이 강한 양이 밑에 있어 위에서 아래로 내려와 임해 바라는 바를 주는 상이지만, 관괘는 위에 두 양이 있고 아래에 빈약하고 가난한 사음이 있어 아래에서 위를 바라보고 희망을 구하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임괘에서는 위에서 아래를 향하여 부(富)를 베풀려는 뜻이 있고, 관괘에서는 아래에서 위를 쳐다보면서 바라보고 기다리는 모습(에펠탑, 남대문 등)으로, 두괘의 입장과 태도의 차이를 종괘라는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다.

관(觀)은 관세음(觀世音)의 관, 내관(內觀) 또는 주관(主觀)의 관이고 물건을 본다는 뜻이지만, 단순히 물건을 본다는 것도 그냥 눈으로 쳐다보는 것이 아니라 신성한 마음을 가지고 보고 깨닫는 즉, 신의 뜻을 헤아려 견각(見覺)하는 것이다.

임괘, 관괘 모두 소장 12괘 중의 하나이다. 임은 양이 커가는 괘이고 관은 음의 세력이 모여서 강해지는 것으로 추풍낙엽의 가을(否, 觀, 剝, 7, 8, 9월)을 거쳐 겨울(坤, 復, 臨, 10, 11, 12월)이 머지않은 양기가 쇠멸(衰滅)해 가는 괘이다.

아래의 12개 괘는 소장생괘의 괘이지만 반드시 소장(消長)의 의미로만 괘를 해석하지 않는다. 지천태와 천지비를 중심으로 양대(陽大)와 음소(陰小)의 왕래(往來)를 주로 보기도 하고, 음양 양기(兩氣)의 교체 여부에 초점을 맞춰 해석하기도 해 언제나 소장의 관점에서만 괘의 성질을 파악하는 것은 아니다.

풍지관 역시 관이라는 이름이 소장에서 유래하지 않아 소장 쪽을 중요시하지 않고 ‘대관재상’(大觀在上)이라는 이양(二陽)의 위치를 주로 해 괘를 해석한다.


일본의 역학자인 마세쥬슈(眞勢中州)는 관괘가 뇌천대장의 음양 배합괘로 보아 괘를 ‘대쇠지괘’(大衰之卦)의 상으로 봤다. 그러나 관괘의 괘명은 화상(畫象)을 그대로 보고 찾는 것이 옳다. 관괘는 사음(四陰)의 중음(衆陰)이 위에 이양을 우러러 보고 있는 데에서 찾을 수 있다.

관괘의 상괘는 손풍 바람이고 하괘는 곤지로 땅이니 상전에서 말한 바와 같이 ‘풍행지상’(風行地上)의 상이 관괘다. 관괘를 크게 보아 대간(大艮)으로 보고 ‘왕의 사당, 제사 지내는 곳, 궁궐, 관청(경찰서)’으로 보기도 하며, 상괘인 손괘를 가옥으로 봐 ‘땅 위의 고층건물’이니 아래에서 위를 쳐다본다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또한 관괘를 역위(易位)하면 지풍승(地風升)이 돼 ‘땅 속의 나무가 자라 큰 나무가 되니 위를 쳐다보는 관(觀)’이라는 이름이 붙였다고 보기도 한다.

관괘를 왜 임괘 다음에 배치했는가에 대해 서괘전(序卦傳)에서는 ‘임이라는 것은 큰 것이니 물건은 크고 난 후에야 가히 볼 수 있다. 그러므로 관으로 이어 받는다’(臨者大也 物大然後 可觀 故 受之以觀)고 했다.

상하괘 간의 관계를 보면, 상층부 손괘(巽卦)는 손조롭지만 하층부 곤괘(坤卦)는 유약하고 소극적이며 침체해 있다. 괘의 중심에 있는 구오는 지금까지 모든 것이 순조로 왔기 때문에 어려움을 모르고 일을 추진하려 하나 하층부가 나약하고 힘이 없어 추진력이 없다. 그러므로 하층부의 힘이 좋아질 때까지 일의 추진을 유보(留保)하고 사태를 관망해야 하니 이를 ‘관괘’(觀卦)라 한 것이다.

상하괘의 상을 보면, 아래의 구름이 맑은 하늘을 잡고 있는 운권청천지과(雲捲晴天之課)이고, 바람이 휘날려 티끌을 휩쓸고 가버린 모습으로 풍양진애지상(風揚塵埃之象)이며, 봄꽃이 서로 경쟁하듯 피어있는 춘화경발지상(春花競發之象)이고 화려함이 비를 만난 견화우우지의(見華遇雨之意)의 뜻을 담고 있다.

풍지관괘(觀卦)의 괘사는 ‘관, 관이불천 유부 옹약’(觀, 盥而不薦 有孚 顒若)이다. 즉 ‘관망해야 하는 형국이다. 손을 씻고서도 바로 제사 음식을 올리지 않아야 하는 것은 음식을 올리기 전에, 믿음과 정성과 공경함을 가지고 신을 받들어 존경하는 마음가짐이 먼저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이는 제사드릴 때의 의식으로 신에게 제물을 올리기 전에 정성과 공경한 마음이 무엇보다도 선행돼야 하고 제물의 화려함을 장식하거나 자랑하지 않으며, 제물을 아주 겸손하게 신성한 몸과 마음으로 바치는 믿음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하듯 백성을 다스리는 군주의 정치도 성심 성의를 가지고 행해야 하고 엄숙한 마음으로 임해 백성을 교화시켜 스스로 복종케 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상전(象傳)에서는 ‘바람이 땅 위에 부는 것이 관이니 선왕은 사방을 성찰해서 백성을 살펴 정치를 해야 한다’고 해서 ‘풍행지상 관, 선왕이성방관민설교’(風行地上 觀, 先王以省方觀民說敎)라고 말한다. 즉, 바람은 볼 수가 없다. 바람을 보려면 바람이 만지고 흔드는 사방팔방의 물건을 보고 알 수가 있듯이, 관괘의 뜻에 따라 선왕이 베푸는 정치가 바른가 바르지 못한가, 선덕(善德)이 베풀어지는가 못한가를 알려면 백성들의 생활을 보고 반성해서 정치를 행하라고 가르친다. 이러한 관괘의 가르침에 따라 ‘역(易)은 제왕학(帝王學)’이라는 말이 전해진다.

점사에서 관괘<<상왈(象曰), 땅 위의 바람이 관이다. 선왕이 사방을 순시하고 민정을 관찰하고 설교를 했다(風行地上 觀, 先王以省方觀民說敎). 관괘는 건궁사세로 괘는 팔월에 속한다(乾宮四世 卦屬八月). 납갑은 乙未, 乙巳, 乙卯, 辛未, 辛巳, 辛卯이고 차용은 癸未, 癸巳, 癸卯이다. 팔월 및 납갑에 생한 자는 공명부귀인이 된다(生於八月及納甲者 乃功名富貴人也)>를 얻으면 관괘는 황새가 날아가면서 넓은 세상을 바라보고 관조하는 고풍관세(高風觀世)의 상이니, 정신적인 일, 즉 교육, 종교 등은 발전 진보의 기운이 있는 때이고 고상한 취미, 연구 등은 아주 좋은 때이나,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이익을 구하는 일 등에는 좋지 않다.

실점에서 관괘에 처해 있는 사람은 거의가 일을 무리하게 추진하여 실패한다. 그 까닭은 음(陰)이 차오르는 대쇠(大衰)의 상이니 지금까지 사람들로부터 선망의 대상이 돼 있었는데 이제 그것이 더 이상 지속되지 않고 갑자기 비참하게 되는 때이기 때문이다. 즉 꽃이 화려하게 피었는데 비를 만난(見華遇雨之意) 경우와 같다.

새로운 계획, 거래, 사업, 소송, 바람 등에서는 대간(大艮)의 상이므로 멈춰야 한다. 멈춰 포기하지 않으면 오음(五陰)이 일양(一陽)을 마지막으로 척결하는 산지박(山地剝)괘로 가는 과정이니 파멸을 초래한다. 음이 양을 없애가는 과정이니 임괘(臨卦)와 마찬가지로 색난 등 여자를 주의해야 한다.

외괘 손(巽)은 복입(伏入)으로 ‘은둔하다’, 내괘 곤(坤)은 ‘숨는다’, 관(觀)은 ‘엿본다’고 하므로 도둑은 풍행지상(風行地上)해 멀리 도망가 잡을 수 없으니 도난을 주의해야 한다. 바람이 땅 위에 불어가듯이 주거의 변동이 있고 직업을 선택하는 경우는 교사, 종교가 등 정신적인 일이 좋다.

혼인은 그렇게 좋지 않다. 구오와 육이가 정응(正應)해 본인끼리는 지극히 뜻은 좋지만, 성사되지 않고 성사돼도 여자 쪽이 강하여 음이 양을 잠식(蠶食)해 가는 상이 돼 남자가 병이 들거나 하는 등 결과가 좋지 않다(大衰之象).

잉태는 대간(大艮)을 배(腹)로 보고 배가 부르는 뜻이 있지만, 임신 여하를 보면 아직은 임신하지 않았고 임산(臨産)의 점이라면 산기(産期)가 늦어지거나 태아가 너무 커서 낳기 어려울 수 있다.

기다리는 사람은 고향(坤)을 떠났으나 대간(大艮)으로 머물고 있어 돌아오기 힘들고 가출인 역시 좀처럼 돌아올 것 같지 않은데 대간의 경찰서에 잡혀 있다고 볼 수 있다. 분실물은 큰 것은 찾으나 작은 것은 바람에 날려가 찾기 어렵다.

병은 양기가 쇠퇴해 정력이 감퇴하고 대간이니 혈행침체, 설사, 불식(不食) 등이며 중증(重症)이면 묘비(墓碑)의 상으로 필사(必死)로 판단한다. 만일 열병이라면 열이 점차 식어 회복한다. 날씨는 처음에는 쾌청했다가 점차 흐리고 바람이 분다.

점사에서 관괘를 무동괘(無動卦)로 얻은 ‘출가인의 귀가 여하’의 [실점예]에서 ‘관괘는 바람이 지상 위를 돌아다니는 상이니 집, 고향을 떠난 것인데 대간(大艮)으로 크게 머물러 있고 바람은 돌아오는 성질이 있으며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가출한 것이 아니니 돌아온다’고 해 그러했다.

‘가옥 매입 여하’의 문점에서 “대간의 상으로 중단하고 기다려야 한다. 빈괘(賓卦)가 임괘이니 상대가‘구하려 온다’는 뜻이 있고 빈괘가 대진(大震)의 상이니 내년 봄까지 기다리면 상대가 먼저 찾아온다”고 판단했다.

‘고도탄상’(高島呑象)은 관괘에 대해 말하길, “관괘는 상하의 괘가 합하여 치솟아 있는 대산(大山)이나 누각 같다. 상괘의 양 이효는 정부가 높은 곳에 위치하여 한 눈에 백성을 굽어보고 있는 것이고 아래 사효의 음은 백성들로서 정부의 높은 덕을 우러러 보는 것과 같다”고 했다. 그래서 서로 보고 있으니 관괘라 한 것이다.

각 효의 위치와 효사는 아래로부터 위로 그 인품의 등급과 식견(識見)의 고저를 나타내고 있으며 재주와 지혜의 우열(優劣)을 나타낸다.

초효는 괘의 가장 아래로 가장 아랫사람이다. 그 식견은 마치 아이와도 같아서 만물의 이치를 분간하지 못함을 말하니 효사는 ‘동관(童觀) 소인무구 군자린(小人无咎 君子吝)’이다.

이효는 여자의 식견으로 그 성격은 좋고 집안일에는 능통하지만 넓은 세상의 물정에는 어두워 상전에서 ‘규관 이여정 역가추야’(闚觀 利女貞 亦可醜也)라 말한다. 삼효는 이효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을 아는 식견이 있다. 그래서 자신의 힘이 미치는 때는 나아가고 미치지 않는 때는 물러서니 ‘관아생 진퇴’(觀我生 進退)다.

사효는 삼효보다 더욱 한 걸음 더 나아가 나를 알아주는 사람을 아는 소위 육관달식(六觀達識)한 자이다. 신분에 상관없이 천부적인 재주와 지혜를 가지고 있어 나라의 빛이 되고 그 위치도 왕의 빈객에 상당하다고 해 ‘관국지광 이용빈우왕’(觀國之光 利用賓于王)이라 했다.

오효는 천덕(天德)이 있는 존위이고 인간의 지식단계가 아니다. 가령, 구오의 성군(聖君)이 자신의 덕이 어떠한 지를 알고자 한다면, 다행히 하나의 거울이 있으니 천하 만민의 행동이 그것이고 이를 보고 판단한다고 해서 ‘관아생’(觀我生)이라 했다. 즉, 백성의 행동은 정치의 반사(反射)이니 백성의 행위가 모두 군자답다면 존위에 있어도 허물이 없는 것이다.

상효는 구오의 뒤에 있는 고문관이다. 고문관은 왕의 칙명(勅命)에 대해 주상(奏上)하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 국가와 정치에 관여하는 힘이 있다. 백성의 행동이 군자다울 때는 허물이 없지만 그렇지 않은 때는 안심할 수 없으니 상전에서 ‘관기생 지미평야’(觀其生 志未平也)라고 말했다.

○개설과목(2): 명리사주학, 역경(매주 토, 일오전)
○기초 이론부터 최고 수준까지
동인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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