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16일(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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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 선생의 역경 강좌] (105) 육십사괘 해설 : 25. 천뢰무망(天雷无妄) 上
무망 원형이정 기비정유생 불리유유왕
<无妄 元亨利貞 其匪正有眚 不利有攸往>

  • 입력날짜 : 2019. 01.21. 18:39
역경의 스물다섯 번째 괘는 천뢰무망(天雷无妄)이다. 무망은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의 천진한 마음, 순수한 마음을 말한다. 잡괘전(雜卦傳)에서는 무망지재(无妄之災)라 해 하늘의 재앙이라고 말하고 있다. 즉 착한 사람이 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한다거나 남을 도와주려고 가방을 들어 줬는데 도둑으로 몰린다거나 하는 경우가 바로 무망의 때이기 때문이다. 주역은 때, 시의(時宜)를 중시하는데 특히 무망괘가 그러하다.

무망은 진하(震下), 건상(乾上)으로 ‘함부로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무망의 ‘무’(无)는 없을 ‘무’(無)의 고자(古字)로서 원자(原字)는 하늘 천(天)으로 탁한 것이 없고 원래 순수하다는 의미다. 무망의 ‘망’(妄)은 ‘함부로 한다’라는 뜻으로 내용은 공허하면서 순수하지 않은 여러 가지 기대나 욕망에 구속돼서 대사(大事)를 그르치는 그러한 상태를 말하다. 즉 ‘망’(妄)은 정상(正常)이나 내실(內實)을 잃고 의혹을 가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무망’(无妄)은 정상이 아닌 것이 아니고 내실이 없는 것이 아닌 것이며, 망령됨이 없으니 진실이라는 의미가 된다. 주역 64괘 중에 ‘믿음의 진실’이라고 해석하는 괘는 풍택중부(風澤中孚)와 천뢰무망(天雷无妄) 두 괘다. 그러나 중부의 진실과 무망의 진실은 그 범위와 차원이 다르다. 중부의 ‘부’(孚)는 ‘믿음의 부’로서 사람과 사람 간의 상대적 진실이고 자기를 비우고 다른 사람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의미인 반면, 무망의 진실은 상대가 사람이 아니고 천지자연의 운행인 것이다. 예컨대 태양이 동에서 떠서 서로 지는 이치는 자연의 성행으로 멈추는 일도 없고 역행하는 일도 없으며 누구를 위해서 하는 일도 아니고 어떠한 기대나 희망을 가지고 행하는 일도 아니다. 이는 자연의 섭리이고 천도(天道)로서 사람을 위하거나 사람과 관련된 움직임이 아니다. 즉 선인(善人)도 스스로 선(善)을 의식해서 선(善)을 말할 때에는 무망(无妄)이 아닌 것이고 태양의 움직임처럼 그렇게 살아가라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괘가 무망괘인 것이다.

그렇다면 역에서는 왜 진하(震下) 건상(乾上)만을 무망(无妄)으로 말하고 있는가?

건(乾)의 하늘과 진(震)의 뢰(雷)의 작용은 천성(天性) 자연 그대로의 움직이고 그 운행은 끝이 없는 공명(公明)이고 일점의 의혹도 작위(作爲)도 끼어들 여지가 없으며 이러한 움직임에는 인간이 원하거나 기대할 수가 없어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이 작용은 변함이 없고 한 치의 오차도 없기 때문이다. 건괘와 진괘를 제외한 다른 괘의 경우 즉 곤(坤)의 지(地)는 농사에, 손(巽)의 풍(風)은 풍차로, 이(離)의 화(火)는 열을 가해, 태(兌)의 택(澤)은 연못에 물을 담아, 간(艮)의 산(山)은 벌목수렵 등으로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키고 인간생활에 직접 사용할 수 있지만 맑은 하늘과 천둥소리 같은 것은 사람이 어떻게 할 수도 없고 방지의 수단이 없다. 이렇듯 건진(乾震)의 작용은 사람들만을 위해 존재해 주는 것이 아니고 있는 그대로의 성질에 따라서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무망(无妄)은 본래의 의미에 있어 길흉(吉凶)도 없고 선악(善惡)도 없는 도리이며, 길흉, 선악을 가지고 규율을 하지 못한 것이 무망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무망은 자연과 인사(人事) 등에서 재앙으로 보아 흉이라고 하지만 이는 인간의 욕망과 손익의 타산적 입장에서 보는 입장이고 이것 또한 진실한 자연의 성행이라고 보는 것이 무망괘의 관점이다.

그렇다면 무망괘는 어디에서 왔는가. 효의 왕래(往來)로 보면 무망괘는 천지비에 일양(一陽)이 초효로 뛰어 들어온 상이니 비괘(否卦)에서 왔다고 본다. 무망괘를 지뢰복의 뒤에 배치한 이유에 대해 서괘전에서는 ‘돌아가는 즉 망이 아니다. 고로 무망으로 받는다’고 해서 ‘복즉불망의 고 수지이무망’(復則不妄矣 故 受之以无妄)이라 말하고 있다. 즉 정도(正道)로 돌아가서 천지의 운행에 따른다거나 혹은 사시(四時)의 운행에 따르면 헤매는 일도, 의심할 일도 없으니 공명정대해 무망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무망괘(无妄卦)의 상하괘 간의 관계를 보면 상괘 건괘(乾卦)는 양(陽)들의 집단으로 건실하지만 하괘 진괘(震卦)는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그 중심에 초구가 있다. 초구는 자기가 속해있는 하층부의 빈약한 음(陰)들을 쇄신해야 한다고 판단해 지각변동을 일으키나 그것은 초구의 좁은 안목이고 상층부의 양들을 무시한 행동이다. 만일 초구가 상층부의 강력하고 충실한 실력을 간과하고 대변혁을 도모한다면 경거망동이 되고 만다. 그래서 경거망동을 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무망’(无妄)괘라 한다. 상하괘 간의 상을 보면 하늘 아래 우레가 움직이는 천하진행지과(天下震行之課)이고 우레가 더운 날씨에 번개를 만나는 뢰봉서진지상(雷逢暑震之象)이며 옛 것을 지키면 안태로운 수구안상지상(守舊安常之象)이고 돌 가운데 옥을 쌓아 감추고 있는 석중온옥지의(石中蘊玉之意) 모습이다.

무망괘의 괘사(卦辭)는 ‘무망 원형이정, 비기정유생 불리유유왕’(无妄 元亨利貞, 匪其正有眚 不利有攸往)이라고 한다. 즉 ‘무망은 크고 형통하며 이롭고 바르나 그렇지 않으면 재앙이 생기니 가는 바가 있으면 이롭지 않다’는 뜻이다. 무망은 진실로 욕망이나 작위(作爲)가 없는 자연의 작용을 말하며 이렇게 행동하면 형통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바르지 않으면 재앙을 당한다(匪其正有眚), 무망은 천도(天道)를 바르게 보고 인위적인 기교를 부리는 것을 금기(禁忌)하는 괘이므로 선인이든지 악인이든지 거짓이나 헛됨 등의 망(妄)을 가지고 움직이면 스스로 재앙을 초래하고 만다. 괘사의 ‘정’(正)이란 사람의 욕심에서 나오는 작위 없이 천지의 마음에 맞게 하는 것을 말한다. 무망의 때에는 인간적인 하늘의 도움이 없다. 즉 하늘의 휴명(休命)이 감득(感得)할 수 없는 것으로 ‘움직이면 이로운 바가 없다’(不利有攸往). 천뢰무망괘는 천지비괘에 일양이 초효에 뛰어들어 생긴 괘로 즉 자식없는 노부부(老夫婦)의 상이 천지비다.

그런데 외부에서 비괘(否卦)에 일양이 들어와 장남이 돼서 제주(祭主)가 가문을 이어가는 양자(養子)의 괘가 바로 무망괘이다.. 상전(象傳)에서는 건괘와 진괘의 강건(剛健)의 상과 주괘의 주효 구오와 육이가 올바르게 응(應)하고 있어 ‘동이건 강중이응’(動而健 剛中而應)이라고 말하면서 ‘천성자연 공명정대’(天性自然 公明正大)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으며 이를 단사에서 ‘원형이정’(元亨利貞)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무망(无妄)은 망령되지 않은 순수, 거짓과 탐욕이 없는 자연 그 자체의 성행으로 인간의 욕망에서 비롯되는 작위(作爲)와는 관계가 없다. 따라서 사람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고 그것이 재앙이라도 이것은 하늘에서 초래한 재앙(災)이 아니고 인간 스스로가 초래한 재앙인 것이다.

점해 무망괘를 만나면 자연의 성행에 맡기면 득(得)을 얻는다. 스스로 적극적으로 나가는 것도 아니고 도망가는 것도 아닌 겸손한 처신이 가장 적당한 처신법이다. 여러 가지 일을 손대어 서두르거나 분에 넘치는 일을 하게 되면 스스로 화(禍)을 불러오고 수치 당하는 일이 있다. 대개의 경우 무망괘를 만나면 좋지 않고 화난(火難)이나 풍수해 등 예상치 못한 재난을 만날 우려가 있지만, 정성을 다해 사찰, 사당, 불교, 역학 공부 등의 출세간적(出世間的)인 일을 하면 좋고 그 이면에는 생각지 못할 행운이 따르기도 한다. 사업, 거래, 교섭 등은 정업(正業)을 지켜야 한다. 목표, 바라는 바 등은 희망과 기대를 배제하고 무욕(無慾)의 상태에서 정관(正觀)을 하고 있어야 한다. 혼인은 자연의 성행에 맡기는 것이 좋은데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아도 시기는 늦어지나 이뤄진다. 무망괘는 부부사이가 좋지 않을 때 만나는 수가 있으며 일시 별거생활을 하고 난 후에 다시 원래의 상태로 돌아간다. 기다리는 것과 분실물은 자연의 성행에 맡기면 소식은 있을 수 있으나 무리하면 결과는 좋지 않고 오히려 다른 것을 잃어버릴 수 있다.

/동인주역명리학당(062-654-4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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