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18일(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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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5주기…사고 해역 희생자 부모 슬픈 외침 “미안해, 보고 싶어”
진도 맹골수도 참사현장 찾아 헌화·추모 이어져
文대통령 “세월호 책임자 처벌 철저히 이뤄질 것”

  • 입력날짜 : 2019. 04.16. 19:33
세월호 참사 5주기인 16일 오전 단원고등학교 희생자 유가족들이 진도 맹골수도 인근 사고해역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들아 미안하다” “딸아 보고 싶어” “영원히 사랑한다”

16일 오전 세월호가 침몰한 진도군 조도면 맹골수도 바다에는 애끓는 외침들이 울렸다. 참사 5주기, 가슴속엔 영원한 아픔으로 남은 이들에게 보내는 인사가 이어졌다. ▶관련기사 4·6면

단원고등학교 학생 희생자 24명의 부모는 이날 오전 9시20분께 진도 서망항에서 낚싯배 2대를 나눠 타고 1시간여 만에 세월호가 가라앉았던 바다를 찾았다.

사고 해역으로 가는 동안 가족들은 대부분 선실에 앉아서 눈을 감고 있었다.

슬픔과 그리움으로 얼룩진 그들을 위로라도 하듯 하늘과 바다는 시리도록 파란 빛을 띠었다. 잔잔한 물살을 헤치고 도착한 바다에서는 녹이 슬고 빛바랜 노란색 부표 ‘세월’만이 부모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이 부표는 세월호의 ‘호’ 글자는 세월의 흔적 탓에 지워져 있어 시간의 흐름을 짐작케 했다. 그리고 그곳이 몇해 전 아이들을 잃어버린 차디찬 바다였음을 알리는 이정표 노릇을 했다.

맹골수도를 향하는 내내 침묵을 지켰던 부모들은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 이름을 목청껏 불렀다. 슬픔이 터져나오다 못해 울분이 섞인 목소리로.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되뇌며, 하얀 국화 송이를 바쳤다. 그날 그 시간. 세월호가 가라앉아버린 오전 10시30분에 맞춰 아이들이 생애 마지막 순간을 보냈을 바다에서 부모들은 가슴 속 깊은 곳에 담아뒀던 이야기를 꺼냈다.

사고해역에 이르러 한 가족이 ‘아이들에게 인사 하자’는 말에 배 안은 침통한 울음바다가 됐다. 사무치는 그리움과 미안한 마음이 가슴을 억눌렀다.

“우리 아들 엄마가 왔다” “내년에 또 올게” “사이좋게 행복하게 지내야 해.” 낚싯배 난간을 부여잡고 서로를 껴안으며 사고해역을 맴돈 부모들은 또 한 번 쓸쓸한 작별을 했다. 유가족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관계자도, 함께 사고 해역을 찾은 시민들도 눈물만 연신 훔쳤다.

서망항으로 발길을 돌리는 순간에도 끝까지 사고해역을 바라보며 한 아이의 아버지는 “딸 잘 있어. 아빠 갈게. 내년에 또 보자”라고 외쳤다.

단원고 세월호 가족들은 목포신항으로 옮겨진 선체 앞에서 희생자 넋을 위로하며, 5번째 슬픈 봄을 보냈다.

이날 오후 3시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는 유가족과 시민 등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61명의 단원고 학생 및 교사를 추모하고, 안전사회를 염원하는 기억식이 열렸다.

사단법인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재단이 주관하고, 교육부·행정안전부·해양수산부·경기도·경기도교육청·안산시가 지원한 이 행사에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장관, 각 정당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 이재정 도교육감, 윤화섭 안산시장 등도함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다시는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되새긴다”며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철저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늘 기억하고 있다. 세월호를 가슴에 간직한 평범한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며 “5년 동안 변화도 많았다. 안전에 대한 자세가, 이웃을 걱정하고 함께 공감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오승지 기자

/진도=박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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