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26일(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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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 선생의 역경 강좌] (117) 육십사괘 해설 : 29. 감위수(坎爲水) 上
“습감 유부 유심형 행유상”
〈習坎 有孚 維心亨 行有尙 〉

  • 입력날짜 : 2019. 04.22. 19:18
역경의 스물아홉 번째 괘는 감위수(坎爲水)다. 감괘는 양괘고 이위화괘는 음괘다. 감(坎)은 양(陽)인데 물이라고 해서 겨울, 밤이라고 한다. 이(離)는 음(陰)인데 불이라고 하고 여름, 낮이라고 한다. 모순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감이 양괘(陽卦)라 해도 순양(純陽)괘가 아니고 음중의 양괘고 음을 가지고 양을 덮고 있어 음기(陰氣) 냄새가 나는 것도 당연하다. 상(象)을 보면 겉은 음으로 유약(柔弱)한 음이 표면을 싸고 있는 반면에 속은 양으로 강(强)함이 내재돼 있으니 물과 같고 겨울과 같아 음중의 양기(陽氣)다. 감은 음의 곤중(坤中)에 빠진 양기(陽氣)의 상이니 감을 음 안에 양이 빠져 있다고 한다. 감의 문자도 토와 결을 합해 흙이 떠내려가는 상을 취하고 있어 물이 토가 결함(缺陷)된 구멍에 빠진다는 상의(象意)에서 ‘험한 함정에 빠져 고생한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또한 상하괘가 같으니 험난한 고통을 두 번씩 겪는 상이고 팔순괘가 돼 일의 중복, 재수(再修), 생명의 위험 등 거듭 험한 함정에 빠지거나 고난이 거듭되는 64괘 중에서 4대 난괘 중의 하나다. 그러나 그러한 고난 속에서도 음중의 양으로 마음 밑바닥에는 강한 올바름을 잃지 않은 것이 감(坎)의 마음이고 사람의 진심에 해당된다고 말한다. 또한 물은 북쪽의 높고 깊은 산에서 시작해 굽이굽이 흘러 큰 강, 큰 바다에 이르니 물은 높고 귀하며 고난(坎苦)의 진실이고 형벌이며 지혜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감위수괘를 택풍대과괘 다음에 배치한 이유에 대해 서괘전(序卦傳)에서는 ‘사물은 끝내 지나 칠 수 만은 없다. 그러므로 감괘로 이어 받고 감이라는 것은 빠져 있는 것’이라고 해 ‘물불가이종과 고 수지이감 감자 함야’(物不可以終過 故 受之以坎 坎者 陷也)라 했다. 즉 도가 지나치면 지나친 것을 계속해서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니 끝내는 빠지게 되고 실수하게 된다. 그래서 대과괘 다음에 감괘를 배치했다. 또 다른 이론으로는 역(易)의 상경(上經)의 수미(首尾)를 정리하기 위해서 역의 처음을 건곤(乾坤)으로 시작한 것과 같이 마지막도 감이(坎離)로 마무리 한 것이라고도 한다.

감위수(坎爲水)괘의 상하괘 간의 관계를 보면 상하괘가 모두 감괘(坎卦)다. 감괘가 상괘일 때는 오랜 투쟁과 시련에서 벗어나 정신을 수습하느라 여력이 없는 무력(無力)한 때이고 하괘가 감괘일 때는 가운데의 양과 두음이 주도권을 다투는 이전투구의 상황을 연출한다. 따라서 하층부의 이전투구(泥田鬪狗)를 제지할 능력을 갖추지 못한 상층부와 상층부의 희망에 부응하지 못한 하층부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하층부의 이전투구의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마치 춘추전국시대 주(周)나라 황실의 권위가 미약한 상황에서 제후들 간에 일어나고 있는 이전투구의 상황과 같고 조선후기의 당파간의 싸움이다. 그래서 ‘험한 일이 거듭되고 되풀이 된다’는 의미에서 ‘습감’(習坎)이라 한다. 상하괘 간의 상을 보면 배의 밑바닥에 구멍이 뚫려 물이 새 들어오는 선루중탄지과(船漏重灘之課)의 모습이고 두 사람이 함께 물에 빠지는 상(二人溺水之象)이며 음이 밖에 있고 양에 안에 있어 외허내실지상(外虛內實之象)이고 보물을 실은 배가 파탄 나는 재보파선지의(載寶破船之意)의 뜻을 포함하고 있다.

감위수의 괘사(卦辭)는 ‘습감 유부 유심형 행유상’(習坎 有孚 維心亨 行有尙)이다. 즉 ‘거듭 물구덩이 빠지는 상황이다. 믿음을 가지고 오직 형통한 마음으로 나아가면 존경을 받는다’는 뜻이다. ‘습감’(習坎)은 감이 두 개 겹친다는 의미로 거듭 중(重)과 의미가 통한다. 이를 단전에서는 ‘중험야’(重險也)라 해 위험이 거듭된다고 했으며 감수(坎水)가 두개 겹쳐 있어 감고(坎苦) 즉 감의 시기에는 신고간난(辛苦艱難)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믿는 바를 바꾸지 않고(有孚) 오직 일심(一心)으로 나가면 마음의 형통(有心亨)함을 얻고 숭상함을 얻는다(有尙)는 것이다. 감괘의 시기는 신고간난의 함험(陷險)의 시기이기 때문에 오직 믿음과 신념이 있어야만 험중에서 형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괘사는 가르쳐 주고 있으며 단전과 상전에서도 이를 강조하고 있다.

서죽을 들어 감위수(坎爲水)를 만나면 나아가는 것도 물러서는 것도 용이하지 않은 진퇴양난(進退兩難)의 시기를 만났다. 모든 인고(忍苦)가 밀려오는 때이고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위험이나 곤란을 겪게 되는 시운(時運)으로 신(神)의 존재를 찾게 되는 때이다. 예컨대 수영에 자신 없는 사람이 간신히 개천 하나를 건너 피곤에 지쳐 개울 중간 모래톱에서 쉬고 있는데 앞에 또 건너야 할 개천을 만난 처지이다. 이러한 때는 어려움 속에 뛰어 들어 극복할 수 있다는 신념과 용기를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육체상의 고통뿐 아니라 정신적인 고민을 견디다 못해 마음의 평정을 잃어 자포자기할 위험이 있고 술, 색욕, 수재(水災), 도난, 병환에 깊이 빠질 우려가 다분하며 형벌을 받거나 중범죄자가 될 수 있으니 모든 일에서 물러나 자신을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하고 학문이나 종교 등으로 마음을 돌려 이러한 위난(危難)의 시기를 극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감괘(坎卦)는 일양(一陽)이 곤중(坤中)에 빠져 있는 상이니 주색(酒色)에 빠져 위험해 질 수 있고 심하면 피(坎毒)를 보는 경우가 있거나 음중(陰中)에 빠져 있는 일양(一陽)이어서 자신은 옳지만 그 옳음이 주위의 오해를 받아 인정받지 못한다거나 곤중에 이양효(二陽爻)가 함께 감(坎)의 주효(主爻)가 되어 있어 일가(一家) 또는 한집단의 권한이 둘로 나뉘어 서로 질시반목(嫉視反目)하고 있거나 물이 흘러 멈추지 않아 주거(住居)의 안정을 얻기 힘들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감괘를 본괘에서 만나 타괘로 변하는 경우는 곤경타개(困境打開)의 기운을 보는 것이 가능하므로 희망은 있다고 보지만 다른 괘에서 변하여 감괘가 되는 경우가 가장 흉하다고 할 수 있다. 감의 때에는 남을 기만하거나 당하거나 폐를 끼치거나 당하거나 상대가 음험(陰險)한 마음으로 다가오고 본인도 그렇게 나가기 쉬우므로 사업, 거래, 계약 등에서 서로 다툼이 많으니 보증서지 말고 피해야 하는 등 조심해야 한다. 소송과 다툼, 교섭 등에서도 감(坎)은 표면(表面)이 어둡고 이면(裏面)이 밝은 뜻이 있으니 정면으로 나아가기 보다는 뒷면에서 급소를 찾아 밝히면 효과를 본다. 물가와 주식은 하락하는 때이고 하락하고 있다면 가장 떨어진 시기라고 본다. 이전, 전업, 여행에서는 수난(水難), 도난(盜難) 등이 발생하니 포기해야 하고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구하려다가 함께 목숨을 잃을 수가 있으니 불가하다. 혼인 역시 불가한 상황인데 현재의 어려움을 혼인에 의해서 극복해 보려는 정략적인 의도가 숨어 있고 남녀 모두가 품행이 좋지 않고 상대가 물장사하는 경우가 많다. 잉태는 쌍태(雙胎)의 경우가 많고 출혈이 심하고 위험한 난산(難産)으로 절개수술을 할 수 있으며 불의(不意)의 아이로서 마음을 애태우는 일도 있다. 기다리는 사람은 위험에 빠져 오기 힘들고 가출인은 여자와 동행하여 동반 자살 했거나 돈을 요구하여 포박되어 있다고 볼 수 있으며 분실물은 이음(二陰)에 빠져 다른 물건에 덮혀 용이하게 나오지 않는다. 도둑맞은 물건은 범인이 두 사람으로 찾기 힘들다. 병은 괘상으로 보아 음행(淫行)이 원인이거나 근심 걱정 고생이 너무 많아 정신착란, 식독, 수종(水腫), 냉한, 혈담, 객혈, 귓병, 신장, 주독(酒毒) 등이고 여자는 자궁병, 경수불순 등인데 병근(病根)이 깊어 치유 곤란하여 위험하다. 날씨는 큰 비가 오래 오나 불변괘가 아니라면 곧 그친다고 본다.

/동인주역명리학당(062-654-4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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