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16일(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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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교육 사망’ 고려고에 근조 현수막
학교측 ‘상위권 특별관리’ 감사 결과 강력 반발
시교육청 “확인된 내용”…시민단체 “사죄해야”

  • 입력날짜 : 2019. 08.20. 19:33
명문대 진학실적을 위해 부당한 교육과정을 운영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광주 사립고등학교가 시교육청의 특별감사 결과를 노골적으로 성토하는 등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교육시민단체는 수사 의뢰 등 엄중 조처를 촉구하고 나섰다.

20일 광주 북구 고려고 교문과 학교 건물 등은 시교육청의 감사를 비난하는 현수막으로 빼곡히 채워졌다. 학교 측은 ‘광주교육 사망’ 근조 현수막을 내걸어 ‘입시 학원화했다’는 결론에 강하게 반발했다.

학교 측이 함께 게시한 현수막에는 ‘성적조작 성적비리 사실이면 학교를 폐교하겠다’, ‘군사정권 능가하는 협박과 조작감사가 정의인가? 진보인가?’, ‘150등 학생 채점실수가 최상위권 점수 올려주다 발각된 증거냐’는 등의 문구가 담겼다.

또 ‘실수한 교사 징계하고, 고발하는 교육청 무서워서 교사하고 싶겠는가’, ‘채점실수한 교사 80%를 징계하는 교육청은 학생인권을 말하시면 안된다’는 격앙된 표현들이 포함됐다. 또 설문조사와 감사 등 사실 확인 작업이 강압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도 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처분 재심의 신청 등 학교 측의 이의 절차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은 ‘교육과정 운영 등의 문제가 객관적으로 확인된 내용을 발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작과 협박이라는 표현에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7월5일 고려고에서는 3학년 기말고사 수학시험 5문제가 특정 동아리 학생들에게 제공된 문제에서 출제됐다면서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시교육청 조사 결과 ‘기하와 벡터’ 교과목 시험 문항 5개 가운데 4개는 수학동아리 학생 31명에게 사전에 나눠준 문제와 일치했고, 나머지 1개 문제는 기호 하나만 바뀌었을 뿐 똑같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계기로 특별감사에 착수한 시교육청은 시험문제 유출 이외에도 최상위권 학생 특별관리, 대학입시중심의 부당한 교육과정 운영, 대입 학교장 추천 전형 부실 운영 등이 밝혀졌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더불어 교장(파면)·교감(해임) 등 6명 중징계, 교사 48명 징계 및 행정처분을 요구했다.

교육시민단체들도 ‘후안무치’라며 비판하고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전교조, 참교육학부모회, 교육희망네트워크,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이날 성명을 내고 “총체적인 학사 운영의 부정은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에 씻을 수 없는 반교육적인 범법행위”라며 “고려고 재단은 과오를 인정하고 학생, 학부모, 시민에게 사죄하고 시교육청은 학급수 감축 등 행정·재정적 불이익으로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적조작 의혹에 불법 찬조금 의혹까지 수사 의뢰하고 광주 모든 일반계고의 가짜 시간표 운영, 성적 몰아주기, 편법 교육과정 운영 실태를 조사해 적발된 학교에 대해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강조했다./김종민 기자


김종민 기자         김종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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