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14일(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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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가슴에 일점통(一點痛)이
한방칼럼

  • 입력날짜 : 2019. 11.12. 18:36
양동선 대인당 한약방 대표
최근 이른 아침에 70대로 보이는 여성이 찾아왔다. 불만이 잔뜩 쌓여 있는 분처럼 상기된 얼굴을 하고 불평을 털어 놓는다. “선생님, 제가 오른쪽 가슴이 꼭 한 군데가 쑤시고 아픈 것이 자그마치 십여 년이 넘는데, 그 간 수 십 군데의 병원과 약국을 찾아 사진을 찍고 별의 별 약을 다 먹고 치료를 해 보았으나 별 이상은 없다는 말하고, 제발 신경을 쓰지 말라는 당부에 말만 수 없이 들었을 뿐 실제로는 지금 것 아무 것도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으니, 도대체 무슨 병인지 원인은 어디가 있는지 몰라 찾았습니다. 선생님의 오랜 경험에 비춰 저에게 시원한 답변을 해 주신다면, 다시 없는 영광으로 생각하겠습니다.” 하는 것이다.

그래서 가만히 듣고 보니 그 분이 불평과 불만을 갖고 있을 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은 이해가 되고 동감이 가기도 했다. 그리고 누구나 하찮은 병 하찮은 증상으로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것이 끈질기게 따라다니고 쓸때 없이 나를 괴롭힌다면, 누구나 신경 쓰이고 속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필자가 곰곰히 생각 해보니 여기에는 무슨 곡절(曲折)이 있을 것만 같아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다. “사모님이 혹 수 십 여 년을 훨씬 넘어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사는 동안, 그 곳을 크게 다처 타박상을 당해 본 기억이 있으신가요? 그리고 그 통처가 이리 저리 옮겨 다니면서 아프지는 않던가요? 아니면 꼭 한 곳 그 자리만 고정돼 아프던가요?” 하고 물으니, “예, 그러고 보니 어릴 적 캄캄한 밤중에 심부름을 다녀오다가 자갈길에 넘어지고 그 때 자그만 돌에 앞가슴을 부딪혀 다쳐 넘어 지고, 상당 기간 동안 아파본 경험이 있는 것 같네요. 그리고 아픈 증상은 정확히 꼭 집어 한 곳만 계속 통증이 있을 뿐 조금도 옮겨 다니면서 아픈 것은 아닌 것 같네요.”하는 것이다.

순간 이 문제만은 확실히 필자의 작은 지혜로도 해결을 할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이 들었다. 이유는 동의보감(東醫寶鑑)에 어혈통 필착일방(瘀血痛必着一方) 이란 가르침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꼭 한 곳만 한정하고 이동하지 않고 아프다는 뜻이 되는 것이니, 문제의 답(答)은 다 나와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됐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약제를 권해 보았으니, 목단피, 도인, 홍화, 당귀, 천궁, 백작약이다. 그 중에 우선 목단피의 약성을 먼저 알아보자. 목단피(牧丹皮)의 성질은 약간 차고 매운 맛과 쓴 맛이 나고 어혈(瘀血)을 없애며, 여자의 월경불순과 요통을 낫게 하며, 태반을 쉽게 나오게 하고, 산후에 모든 혈(血)병을 치료한다고 기록돼 있다. 생리 불순이나 생리통, 멍든 것이나 토혈, 코피 반점이 나타나는 증상에, 기타 상습성 변비나 출혈이 있을 때 대황(大黃)과 같이 쓰면 통변을 좋게 하고 지혈 작용도 있다. 기타 과로로 발생한 요통이나 관절통에 진통 작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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