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13일(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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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실을 찾을 수 없는 광주 동구청

  • 입력날짜 : 2019. 11.13. 18:49
광주 동구청에 가면 모유수유실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어떻게 해서 어렵게 찾았는데 이번엔 문이 잠겨 있어 발길을 되돌릴 수밖에 없었다는 민원인의 하소연이다. 이 주민은 “동구청에 일을 보러 갔다가 6층 수유실을 찾아갔는데, 문이 잠겨 있었다. 구청 민원봉사실에서 여러 사람에게 노출된 채로 기저귀를 갈고 수유를 할 수밖에 없었다. 도와주는 공무원은 없었다”고 해당 구청 인터넷 참여광장에 글을 올렸다.

모자보건법 등은 공공건물 및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청사에 임산부와 영유아를 위한 휴게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동구청은 6층에 마련한 ‘모유수유실’을 여성 직원들의 휴게실 공간으로 겸해서 사용하고, 문을 잠가놓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동구 ‘청사종합안내문’에는 ‘6층 모유수유실’이라고 명시돼 있었으나 실제 문 앞에는 ‘임산부·여성 전용 공간이므로 그 외는 사용금지’라고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는 것이다. 아동 복지와 임산부 편의를 위하겠다는 행정은 어디로 갔나 하는 시민 원성이 나올만하다.

동구청은 사무실 공간마저 부족한 상황이어서 민원인 전용 모유수유실은 별관 보건소 내 예방접종실에 마련해 놓았다는 입장이다. 백번 양보해 이를 받아들인다 해도 별관 건물 어디에도 모유수유실을 안내하는 게시물과 안내문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한다. 구청은 이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더욱 심각한 것은 보건복지부 등이 운영하는 ‘수유시설 검색’ 사이트에 등록된 동구청 내 모유수유실로 전화를 해보니 모유수유실이 아닌 동구청 행정지원과로 연결됐으며, 동구청은 이 같은 내용조차 파악하지 못했다고 한다.

동구청 관계자는 뒤늦게 별관 보건소 1층 예방접종실 내에 마련한 모유수유실에 대해 직원들이 충분히 알지 못한데다 홍보가 부족했다고 해명했으나 이 해명도 군색하다. 직원들이 사전에 잘 모르고 있고 홍보가 부족했다는 것은 그동안 구청이 아동·여성친화 도시를 표방한 것과 너무나 대조적이다. 동구청은 다시 관련행정을 살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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