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3일(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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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대구·경북! 힘내자 한국!
남성숙 광주매일신문 사장

  • 입력날짜 : 2020. 02.26. 17:57
코로나19발 셧다운(Shut Down·일시적인 부분 업무정지 상태) 공포가 광주·전남 뿐 아니라 우리 사회 각 분야에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회는 25일부터 26일 오전 9시까지 사상 초유의 ‘셧다운’에 들어갔었다. 긴급 방역 때문이다. 법원행정처는 코로나19 위기경보 격상에 맞춰 전국 법원에 휴정을 권고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박물관과 미술관, 도서관 등 24개 기관을 잠정 휴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역의 박물관 미술관 중앙도서관 등이 휴관 중이다.

광주·전남의 3월 행사는 대부분 취소됐다. 각 지역의 5일장도 당분간 쉬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지역경제는 봄꽃관광객이 몰리는 2월부터 시작된 셧다운 탓에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 기업들은 사무공간을 폐쇄하고 신입직원 면접을 연기하는 등 외부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식당이나 상가들도 손님이 없자 아예 셔터를 내리고 있다.

전쟁이다. 셧다운 공포가 도미노처럼 확산되고 있다. 산업체에선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확진 환자가 다녀간 쇼핑몰, 은행, 공장, 사무실 등이 폐쇄돼 전쟁을 방불케 한다. 셧다운의 공포는 당장 서민에게 전해지고 있다. 무엇보다 당장 일을 못 해 생계를 위협받는 일용직 근로자 등 취약계층과 손님이 끊겨 임대료도 낼 수 없는 자영업자들, 생산과 수출 중단으로 월급도 주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의 고통이 말이 아니다. 비상시국에는 비상시국에 준하는 대책이 나와야 한다.

특히 국내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한국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각국 유학생들이 한국 입국을 꺼리고 있다. 더군다나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나라가 25곳으로 증가했다. 입국을 금지한 지역은 나우루·모리셔스·바레인·요르단·이스라엘·키리바시·홍콩 등 총 7곳으로, 최근 한국을 방문·경유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홍콩도 2주 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입국을 금지했다. 대만·마이크로네시아·마카오·베트남·사모아·사모아(미국령)·싱가포르·영국·오만·우간다·카자흐스탄·카타르·키르기즈공화국·태국·투르크메니스탄·투발루·칭다오 등 17곳은 검역 강화와 격리 조치를 내리는 등 입국 절차를 강화했다. 여행경보도 격상하고 있다. 대만은 지난 24일자로 대구·청도에 여행경보 4단계를, 한국 전역에 3단계를 발령했다. 호주와 뉴질랜드도 대구·청도 3단계, 한국 전역에 2단계를 발령한 상태다. 미국과 캐나다도 각 지난 22일과 24일자로 여행경보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이 정도면 한국은 국내에선 모든 기능의 셧다운, 지구촌에선 고립이다. 우리 국민은 공포감으로 대부분 자가 격리 상태다. 대구·경북 주민들이 그야말로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것을 지켜보면서 다른 지역도 최소한의 활동만 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우리나라는 많은 환란을 국민의 힘으로 이겨냈다. 이번에도 서로 지혜를 발휘해 이겨내야 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더욱더 기승을 부리고 있는 ‘대구 폐렴’, ‘TK(대구·경북) 폐렴’, ‘대구 코로나’ 같은 지역주의에 바탕을 둔 저열한 혐오의 정서가 묻어난 용어는 안된다. 대구·경북 지역 시민들의 자발적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으나, 타지의 혐오와 배제, 기피로 또 다른 상처를 줘서는 안 된다.

코로나19와 같은 국가적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온 국민이 지혜와 역량을 모아야 한다. 정부가 대구·청도를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지원하고 있으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곳 주민들이 하루라도 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모든 국민이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코리아 포비아’(한국인 공포증)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국민끼리 분열하면 안된다. 가짜 정보나 악성 유언비어에도 휘둘리면 안 된다. 당국과 시민 모두 합리적, 객관적, 과학적 사고로 냉철하게 대응해야 한다. 국민들이 확진자의 동선과 관련 접촉 의심이나 감염증상이 의심되는 상황이면,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질병관리본부나 관할 보건소에 신고하여 선별진료소에서 확진 여부를 판정받는 것이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지름길이다.

지자체도 중앙의 지침만 기다릴 게 아니라 가용 가능한 자원을 파악하고 주민들과 위기 상황에서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사회 ‘연대와 공공성’ 공동체정신이 절실히 필요하다. 모든 정황을 보더라도 남은 것은 국민들이 이겨내려 하는 일체감이다. 엄습하는 불안감은 어쩔 수 없더라도 당장 지켜야 할 여러 수칙이 있다. 그렇지 않아도 어제 정부는 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등교와 출근을 자제해 달라고 권고하기에 이르렀다. 지켜야 하는 수칙에 모두가 동참해야 한다.

나만 살자는 이기심으로 공포감을 조장해서도 안되지만 나는 괜찮겠지 하는 방관도 안된다. 우리 국민은 강하다. 흔들림 없이 지금의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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