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11일(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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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운동은 승리해야 한다
김희준
법무법인 LKB&Partners 대표변호사
전 광주지검 차장검사

  • 입력날짜 : 2020. 05.28. 19:19
사회적·경제적 충격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언제나 주식시장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도 예외가 아니었다. 코로나 때문에 세계 경제가 얼어붙으면서 전 세계 주식시장과 더불어 우리나라 주식시장도 연일 급락을 거듭했다. 외국인과 기관들이 우리나라 주식을 연일 팔아 치우면서 대다수의 주식들은 반토막이 났고 패닉상태에 빠졌다. 이로 인해 한때 2,600포인트를 상회하면서 고공행진을 했던 코스피 지수는 지난 3월23일에는 1,439포인트까지 순식간에 급락했다. 그 끝이 어디일지 모를 두려움에 예전 같으면 소위 개미로 불리우는 일반투자자들은 투매에 동참했겠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그동안의 시장참여로 주식시장의 역사를 몸소 체험한 개미들은 스마트 개미로 진화하였고 대응도 이전과는 확연하게 달랐다. 외국인들이 연일 팔아대는 삼성전자 주식을 비롯한 우리나라 우량주들을 모두 매수하면서 지수를 견인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하여 대다수 경제전문가들은 매우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았고, 위험한 투자라는 논평을 연일 쏟아내었다. 주식시장의 반등가능성에 대해 V자보다는 W자에 무게중심을 실었다. 그러면서 언제 급락할지 모르는데 너무 위험한 투자를 한다고 연일 걱정을 쏟아냈다. 그러나 주가의 급락은 스마트 개미들에게는 수익을 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받아들여졌고 이는 과감한 베팅으로 이어졌다. 평소 주식투자를 하지 않던 사람들까지 주식시장에 뛰어 들면서 주식계좌 개설수는 사상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살던 집까지 팔아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경우도 있었다. 어찌 보면 참 위험한 투자였다.

여기에는 경제를 부흥시키기 위한 각국의 사상최저 금리정책과 부동산 시장의 강력한 규제로 인해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는 점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이러한 스마트의 개미들의 주식매수활동을 온라인상에서 네티즌들은 동학개미운동으로 표현했고 언론에서도 그대로 사용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주식 시장에서 등장한 신조어로,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기관과 외국인에 맞서 국내 주식을 대거 사들인 상황을 1894년 반외세 운동인 ‘동학농민운동’에 빗댄 표현이다. 이러한 동학개미운동으로 코스피 지수는 지난 5월26일 드디어 2,000포인트를 돌파했다. 불과 두달 만이다. 이토록 빠른 반등은 거의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주식전문가들의 그동안의 전망과 염려는 보기 좋게 빗나갔고 기우인 셈이 증명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최근에는 미국에서도 우리나라의 동학개미운동과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35세 이하의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대형 기술주를 사들이고 ‘투자의 귀재’ 워런버핏이 손절한 항공주도 적극적으로 담으면서 주식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동학개미운동은 그동안 역사적으로 전례가 없었던 참 보기 힘든 현상이다. 아직까지는 동학개미운동은 승리한 것처럼 보인다, 실제 동학농민운동은 실패했지만 동학개미운동은 성공할 여지가 많아 보인다. 2,000포인트가 넘자 개인들은 주식을 매도하기 시작했다. 그 매물은 이제는 기관과 외국인이 받아내고 있다. 이전과는 반대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개미의 등장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사실 저축만으로 자산을 축적하는 것은 쉽지 않다. 제로금리에 가까운 요즘상황에 저축은 돈을 안전하게 보관한다는 의미에 지나지 않는다. 자산을 불리기 위해서는 투자를 잘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투자는 크게 부동산 투자와 금융투자로 나누어지는데 그동안 자산증식의 주된 방식이었던 부동산투자는 다양하고 강력한 규제가 지속되면서 매력을 잃었다. 일반인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주식투자인데 그동안 개미들은 주로 남들이 추천하는 종목이나 소문을 듣고 맹목적으로 신용과 미수까지 사용해서 무리한 투자를 했다가 대부분을 실패를 맛보았다. 그래서 주식투자는 위험한 행동으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지금의 스마트 개미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 스스로 공부하고 기업을 분석하고 실력을 쌓으면서 전문가 못지않은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 이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제대로 실력을 갖춘 스마트 개미의 등장은 주식시장의 패러다임은 변화를 예고한다. 부디 동학개미운동이 끝까지 승리하여 주식시장의 역사에서 최초의 기적적인 승리로 남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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