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5일(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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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에게도 희망을…
이정선
前 광주교육대학교 총장

  • 입력날짜 : 2020. 09.17. 19:08
아웃사이더(outsider)란 말은 사회적·경제적·법률적으로 일정한 테두리가 설정되어 있는 경우에 그 테두리 밖에 있는 자를 뜻한다. 사회학에서는 내집단, 즉 우리집단에 대한 외집단 정도의 개념이다. 내집단 구성원은 조직에 충성을 대가로 생존과 안전을 보장 받는다. 물론 외집단 대해서는 배타적인 태도를 견지한다. 그 결과 외집단 사람들은 그런 주류집단의 차별과 편견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아웃사이더로 살아가지가 더 힘든 이유이다.

과거 전통사회에서 마을과 같은 통합적 사회집단에서 아웃사이더는 조직에 충성을 다하지 않거나 내부 규율을 위반하여 내부 구성원으로부터 따돌림을 받는 사람인 경우가 많았다. 사회와 문화간 교류가 활발한 이후에는 이주자처럼 외집단에서 왔지만 아직 그 집단에 동화되지 못한 사람들이 아웃사이더였다. 최근 신노마드시대, 아웃사이더는 유랑민처럼 떠돌다가 정착한 사회에서 그 집단에 동화는 되었으나 아직 주류집단에 끼지 못하고 비주류로 남아 있는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다.

전통사회처럼 혈연·학연·지연으로 뭉쳐진 내집단의 결속력이 강한 사회일수록 외집단에 배타적이고, 따라서 국외자가 주류사회로의 진입 장벽은 높을 수밖에 없었다. 현재는 디지털 노마드의 열린사회, 누구나 구성원간 스마트기기로 연결되어 자유롭게 소통이 가능하고 기존에 설정된 경계가 허물어졌음에도 여전히 혈연·학연·지연에 의한 전통적 개념의 내집단이 남아있는 사회도 있다. 그런 사회에서 비주류는 여전히 주류집단에 진입하기가 쉽지 않다.

최근에는 심지어 ‘팬덤’이라는 새로운 내집단까지 생겨나서, 내집단간 진영논리가 내편, 네편을 가르고 있다. 팬덤이란 광신자라는 뜻으로 특정 인물이나 분야에 열광적으로 몰입하여 빠져드는 사람을 말한다. 특정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아니면 특정 정치인에 대해서 열광적인 팬이 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리고 특정 분야의 매니아가 되는 것도 좋은 일이다. 그러나 개인적인 선호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소위 ‘패거리’를 이루어, ‘내편’에 대해서는 모든 것이 용서되고 한없이 관용적이지만, 소속되지 않은 사람이나 집단(네편)에 대하여 편견과 차별, 그리고 극단적인 배타성을 띠는데, 그것이 문제다. 진영논리에 따라 내편은 옳고 상대는 그르다는 인식과 옳고 그름이 아니라 진영에 따라 상대를 무조건 적대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비주류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이겨내고 주류집단에 진입한 선구자들이 있다. 주류와 비주류, 내집단과 외집단의 경계, 진영의 장벽을 허문 ‘아웃라이어’들이 있다. 한국의 김대중 대통령과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전자는 지역적 배타성과 비민주적 차별과 편견을 극복한 경우이고, 후자는 소수 인종의 설움과 차별을 극복한 경우이다. 그들이 소수자들과 비주류의 롤모델이자 존경받는 이유 중 하나이다. 그 외에도 계층적인 차별의 장벽을 넘어 개천에서 용이 나는 경우도 적지 않고, 지역적으로 변방 출신이 주류집단의 리더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생략한다.

우리 고장 광주는 여러 가지 면에서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민주·인권·평화라는 시대정신을 구현한 도시이자, 지역감정을 극복하고 소수자와 비주류조차도 포용할 줄 아는 위대한 관용의 정신을 가진 도시이다. 광주가 위대했던 것은 시민들이 그러한 혈연·학연·지연에 얽매이지 않고, 내·외집단 가리지 않고, 계층에 상관없이 사회정의와 도덕성을 기준으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비주류까지도 포용하며 안고 갔기 때문이다. 국외자도 주류가 되도록 기회를 열어 주었기 때문이다. 흙수저도 금수저가 될 수 있도록 절차가 공정했기 때문이다.

우리 광주가 다시 한 번 그렇게 열린 마음으로 내편, 네편 할 것 없이 모두를 포용했으면 좋겠다. 과거 혈연·학연·지연에 의한 편가르기와, 지금의 팬덤에 의한 진영 가르기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 그래서 아웃사이더도, 비주류도, 흙수저도, 지역 색의 장벽도 모두 타파하고 그들도 공정한 절차를 통해 인사이더가 될 수 있도록 더 열린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 첫걸음은 상대방의 말은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본인만 옳다고 주장하는 일차원적 사고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시시비비는 가리더라도 상대에 대해서 경청하고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아웃사이더도 주류집단으로 진입이 가능하다고 희망을 주는 더 위대한 광주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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