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26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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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전북 광역경제협력 메가시티부터 만들자
김영집
광주과학기술원 대외부총장

  • 입력날짜 : 2020. 10.19. 18:59
“만일 제나라에 맡긴다면 오랫동안 쓸데없이 세월만 보낼 것입니다(광일미구·曠日彌久)” 중국 전국시대에 연나라의 공격을 받고 위기에 처한 조나라가 옆 제나라의 힘을 빌려 막으려 했을 때, 명장군 조사가 했던 말이다.

전국책(戰國策)에 나온 이야기다. 비슷한 말로 허송세월이란 말이 있다. 하는 일 없이 세월을 헛되게 보낸다는 말이다. 실제로 지난 시절 유사한 성을 가진 시장·지사가 시도통합을 놓고 세월만 보내다 실패하고 말았다.

그 광일미구와 허송세월이란 비유가 요사이 우리 지역에서 다시 일어날 조짐이어서 근심을 사고 있다. 광주시장과 전남지사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일은 다 때가 있는 법이다.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대런던, 파리광역권 등 도시를 광역화시켜 경쟁력을 키우는 시대다. 우리나라도 수도권이 올해 전체인구의 절반을 넘겨 버렸다. 반면에 지방은 인구소멸지역이 되어 지방과 수도권 격차는 더 커졌다. 수도권에 대응할 지방의 대통합이 절실한 때인 것이다.

이런 때를 제일 먼저 알고 대응해야 할 전남·광주가 오히려 늦게서야 깨닫고 시도통합 논란중인데 이야기가 안 나온 것보다야 낫지만 첫 단추부터 잘못 채운 듯 앞날이 안 보인다.

사실 중앙정부가 진즉에 행정구역개편을 하고 과감한 지방분권까지 해야 했다. 분권은 찔끔, 균형은 시늉, 행정구역개편은 손도 못 대다가 위기의 지방이 스스로 나서는 상황이다.

최근 대구·경북은 시도행정통합을, 부울경은 메가시티라는 광역경제권을 적극적으로 추동하고 있다. 충청권 4개 시도도 시도협력 광역상생을 추진해 오고 있다. 광주·전남이 제일 늦고, 협의도 안 되고, 더구나 전북도 빠진 상태로 논란 중이다.

그러나 ‘늦었지만 늦지 않았어’라고 말하고 싶다. 시작이 늦었다고 끝이 늦는 것은 아니다. 늦지 않았다고 반성하면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어 더 빠르게 갈 수 있다.

필자는 우선 광주시장, 전남지사, 전북지사 셋이 먼저 허심탄회하게 하루빨리 만나 전북·전남·광주 대통합을 협의할 것을 요청한다. 원래 셋이 한뿌리고, 둘이 있으면 싸우는데 셋이 서면 협력하고 안정된다.

부울경이 800여만, 대구·경북 500여만, 세종·충청 500여만이니 광역권을 이루려면 광주·전남·전북도 합해야 500만 정도로 비슷하다.

그리고 통합의 공통분모부터 찾아야 한다. 각 권역마다 추진방향은 다르지만 광주·전남·전북은 광역경제권협력을 위한 메가시티부터 출발하자는 것이 공통일 것이며, 이를 기초로 광역특별자치행정구역으로 가는 단계적 추진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도로교통 생활인프라 산업협력 등 우선 가능한 것부터 협력과제를 찾아 실천하는 한편 씽크탱크에 맡겨 지역혁신발전계획을 세워나가는 일을 해야 할 것이다.

광주·전남·전북의 광역경제협력권은 대륙과 해양경제의 시작점이며 동북아시대의 중요거점으로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서남해 500만과 부울경 800만이 남해안 경제권벨트로 초광역협력을 이뤄낸다면 드디어 수도권에 대응하는 균형발전의 새로운 실크로드가 될 수 있다.

주민들의 의견이 다 똑같은 것은 아니지만 대다수의 정서는 통합을 희망하고 그 희망은 수도권에 대응하는 경쟁력을 만들어 잘 사는 지역으로 만들고 싶은 염원이다.

주민이 나누어진 것이 아니라 리더들간의 자존심과 이해관계로 그간 지역화합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냉엄한 사실을 지도자들을 명심해야 할 일이다.

또 오랫동안 쓸데없는 시간만 보낼 것인가? 지금은 사람들이 화합(人和)하지 못해 지역통합의 이득(地利)을 살리지 못하고 하늘의 때(天時)를 놓쳐서는 안 되는 중요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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