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30일(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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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근대문화유산 100곳 중 20곳 사라졌다
조대부고 본관·전남경찰청 민원실·한국노총 등 철거
12곳은 과도한 리모델링 등 관리부실 원형 크게 훼손
도심 곳곳 재개발로 추가 철거 위기…보존대책 시급 광주시의회 시정질문

  • 입력날짜 : 2020. 10.21. 19:54
흔적 없는 조흥은행 충장지점 건물
광주시의 보존가치가 높은 근대건축물 보존·관리 체계가 부실해 2002년 ‘근대문화유산 전수조사’를 실시한 이후 광주시에 총 9개 분야 100곳 달하는 근대건축물이 있지만 20곳이 철거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은 1962년에 지어진 동구 충장로 조흥은행 충장지점(사진왼쪽)이 지난 2018년 철거된 뒤 나대지로 방치(사진 오른쪽)되고 있다./김애리 기자 <광주시 제공>
광주시의 보존가치가 높은 근대건축물 보존·관리 체계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광주시의회 장재성(더불어민주당·서구1)의원은 21일 제293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2002년 ‘근대문화유산 전수조사’를 실시해 광주시에 총 9개분야 100곳에 달하는 근대건축물이 있지만 20곳이 철거됐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최근 광주 모든 지역에서 재개발사업이 잇달아 추진되면서 무분별한 아파트 건립이 우려된다”며 “이로 인해 문화적 가치가 매우 높아 보존을 통해 소중한 문화자원으로 활용될 근대 건축물이 방치되거나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북구 전방·일신방직 건물이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에게 매각되고, 옛 전남도청 별관 철거, 동구 조흥은행 충장지점 건물 철거 등이 이뤄져 근대건축물이 훼손되고 있는 상황이다.

장 의원에 따르면 조대부고 본관, 전남경찰청 민원실, 뉴 계림극장, 현대극장, 수피아여중 특별교실, 송정극장, 대우전기 등 20곳의 근대 건축물이 철거됐다.

현재 임동 재개발로 인해 아세아극장과 한국노총 건물이 철거됐고, 계림7구역 재개발로 인해 임씨가구에 아파트 착공, 금남로 주상복합 신축공사로 중앙초등학교 본관은 시 건축위원회 심의가 예정돼 있다.

철거된 20개소를 제외한 나머지 12개소 마저도 과도한 리모델링, 폐쇄 등으로 원형이 훼손돼 관리상태가 미흡한 것으로 파악된다.

관리상태가 미흡한 근대건축물은 YMCA회관, 아세아극장, 녹십자병원, 수창분식, 광주은행 남부지점, 현대비철금속 등 12개소로 알려졌다.

특히 시의 근대건축물 보존을 위한 조치로는 2002년도의 ‘근대건축물 전수조사’와 2010년부터 실시한 ‘근대건축물 기록보존사업’이 전부로,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이상 사유재산인 건축물에 대한 관리계획이 사실상 없다.

아울러 2020년 광주시 근대건축물 전수조사 및 목록화사업 용역을 추진하려 했으나 ‘제131차 용역과제심의위원회’에서 용역과제 심의 결과, 부결돼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 의원은 “근대건축물 문화재 등록 현황이 누락되거나 건축기본계획 중 근대건축물 관련 자료가 부실해지는 등 근대건축물 보존에 심각한 위해가 일어나고 있다”며 “근대건축물 보존·활용하기 위해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조차 운영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근대건축물과 관련해 도시재생정책과, 문화기반조성과 등 담당부서가 분산돼 체계적인 관리가 어렵다는 점이 지적됐다.

서울시의 경우 2013년 정치역사, 시민생활, 문화예술, 도시관리, 산업노동 등 시 5개 분과위를 통해 근대건축물 등 461개를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해 관리하고 있으며, 인천시의 경우 개항장 일대 역사적 가치를 지닌 근대 건축물을 구도심 재생사업 핵심 아이템으로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관련 업무를 도시재생국 내 건축주택과로 일원화하고,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조흥은행 충장지점과 현대극장 등 역사적 가치가 있으나 아쉽게 철거된 사례가 있어 내년에 건축자산 기초조사 및 진흥 시행계획을 수립해 근대건축물이 문화재로 보존 및 도시재생 분야의 거점시설로 활용될 수 있도록 매입방안을 포함한 적극적인 대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근대건축물을 보존하기 위한 위원회 운영을 규정하는 사항은 별도로 없으나, ‘건축자산 기초조사 및 진흥시행계획’ 업무 추진시 근대건축물 보존 활용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겠다”며 “향후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 수립 및 재개발·재건축 사업 추진 시 유서 깊은 근대건축물의 역사적 특성을 반영한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관련부서 및 자치구와 협의하는 등 다양한 연계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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