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회가 초당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실시한 섬진강유역환경청 신설 필요성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 하천 유역관리 접근성, 지역 행정 운영, 업무의 편리성, 중앙부처와 업무연계성, 근무자의 용이성 등의 측면에서 부지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 지리적 특성상 상류수계를 관리하는데 수월한 곡성, 중하류수계 및 광양만권과 여수권 환경문제에 대처가 용이한 구례가 가장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의회가 지난해부터 추진한 용역이 마무리되면서 정부에 건의할 정책 논리의 초석이 마련됐으며 주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전국 4대강에는 지방유역환경청과 지방환경청이 대부분 2개소 이상 소재하지만 영산강과 섬진강은 광주에 위치하고 있는 영산강청이 제주까지 포함해 관할하는 상황이다. 섬진강유역은 전남과 전북·경남 등 3개 도, 15개 시·군을 포함하며 각종 용수를 공급하는 지역발전 전략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는 상수도수원이다. 환경보전에 대한 관심보다는 수자원 이용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영산강과 그 기능, 환경적인 가치가 근본적으로 다르다.

아울러 상류에 주암댐과 수어댐 등 7개 댐이 건설돼 수량이 감소한 데다 광양만 개발과 매립으로 바닷물 수위가 상승하는 등 생태변화가 심각하다. 물 배분과 이용을 둔 지자체간 갈등과 함께 염해 피해 역시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엔 천문학적 피해를 낳은 수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등 단독 지방청 신설의 당위성이 더욱 커졌다.

섬진강은 총 길이가 212㎞에 이르며, 유역면적 4천948㎢, 평균유량은 하루 415만㎥에 달하는 소중한 생명줄이다. 영산강보다 넓어 실질적으로 우리나라 4대강에 속한다. 앞으로도 미래 후손들에게 소중한 자산으로 물려줄 수 있도록 중앙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해야 하는 이유다. 섬진강수계를 영산강청에서 전담하기에는 지리적·인력적 한계가 노출되고 있다. 책임있는 관리기관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정부는 더 침묵하지 말아야 한다. 조속한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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