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박종화. /봄아트프로젝트 제공

서울대 음악대학 교수가 들려주는 쇼팽의 정석. 누구나 쉽게 도전하지만, 누구도 쉽게 소화할 수 없는 쇼팽의 전주곡과 연습곡.

피아니스트 박종화(서울대 음악대학 교수) 7일 오후 7시30분 유스퀘어문화관 금호아트홀에서 리사이틀 무대를 갖는다.

2019년 리사이틀 이후 2년 만의 리사이틀 프로그램으로 그가 선택한 곡은 쇼팽의 전주곡(작품번호 28)과 연습곡(작품번호 10)이다. 엄밀히 말하면 전주곡 24곡과 연습곡 12곡으로 이뤄진 이번 리사이틀은 피아노를 전공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씩은 도전해봤을 정도로 연습용 또는 콩쿠르 준비용으로 자주 연주되는 곡이다.

하지만 이 곡들로만 이루어진 공연을 무대에 올리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 이유는 누구나 쉽게 도전하지만, 누구도 쉽게 소화할 수 없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전주곡과 연습곡을 모두 합치면 36곡인데, 이 모든 곡을 집중력을 가지고 이어나가기란 쉽지 않다.

서울대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연주가이자 연구가인 박종화는 이번 리사이틀을 위해 몇 달간 쇼팽과 관련한 서적들을 읽으며 쇼팽의 전주곡과 연습곡을 가장 쇼팽답게 표현하기 위해 연구하고 연습했다.

연주자가 연주를 시작하기 전 악기의 음정을 체크하고 손가락을 풀기 위해 연주됐던 ‘전주곡’과 테크닉을 연습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곡됐던 ‘연습곡’은 쇼팽으로 인해 무대 위에서 연주돼도 전혀 손색없을 정도의 독립된 예술 작품의 지위를 획득하게 된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24개의 조성을 모두 사용해 작곡된 전주곡 24개의 곡이 각각 독특한 인상과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박종화 역시 쇼팽의 전주곡과 연습곡을 어렸을 적부터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연주해왔지만, 이번 리사이틀에서 그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어느덧 중견 연주가로 성장한 그가 ‘재발견’하게 된 쇼팽이다. 작곡가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의 쇼팽의 삶이 어떠했는지 박종화가 들려주는 전주곡과 연습곡을 만나볼 수 있다.

/박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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