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광주 도심 명소로 손꼽히는 동구 동명동 내 어린이보호구역이 지난 21일 주정차가 전면 금지됐음에도 불구, 주차 공간이 부족한 탓에 여전히 불법 주정차가 만연하고 있다./안재영 기자

광주 도심 명소로 손꼽히는 동명동의 주차난이 심화되고 있다.

인근 공영주차장만으론 주차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최근 주정차가 전면금지된 어린이보호구역마저 차량이 난립하고 있어서다. 이곳을 찾는 시민들은 인근 부설 주차장 개방만으론 주차난 해소 등 실효성이 부족하다며 카페의 거리 보행환경 조성공사에 앞서 부족한 주차 공간 확보가 절실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27일 오전 11시40분께 동명동 인근 서석교회·광주중앙도서관·동명동 공영주차장. 이 일대는 점심 식사를 위해 찾은 시민들로 이미 만차 상태였다.

혹시나 빈 자리가 있을까 하고 이곳에 들어온 차량은 주차장 내 통로마저 침범한 이중으로 주차된 차량 사이를 지나 차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동명동 내부를 한참을 돌아도 주차 공간이 마땅치 않자 결국 일부 운전자들은 최근 주정차가 전면금지된 어린이보호구역 내 차를 두고 내리기도 했다.

이날 저녁 다시 찾은 동명동 내부는 거리 곳곳에 차량이 주차된 탓에 이를 피해 운전하는 차량과 오가는 시민이 뒤엉키며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이에 시민들은 두면 안 되는 곳에 차를 두는 이들도 문제지만 턱없이 부족한 주차 공간이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시민 오모(28)씨는 “동명동은 볼거리·먹거리 모두 좋지만 주차 공간이 마땅치 않아 차를 가져오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된다”며 “보행로나 경관 개선으로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만큼 부담 없이 오갈 수 있도록 넉넉한 주차 공간이 확보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직장인 임모(34)씨도 “회사 동료들과 대부분 점심과 저녁을 이곳에서 해결하는데 공영주차장에 주차한 적이 손에 꼽는다”며 “인근 ACC 주차장을 이용하려 해도 옥외 주차장 입구가 늘 닫힌 상태라 개방을 하는 건지 아닌 건지 도통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한편 광주 동구는 동명동 일대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과 불법 주차문제 해소 등을 위해 지난 2019년부터 1년 단위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협약을 맺어 ACC 부설 주차장을 개방하고 있다.

그러나 28일 ACC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2023년 2월까지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교육 시설 조성공사 차량과 자재 출입을 위해 옥외공간은 개방되지 않는다.

현재 동명동 내 식당·카페·문화공간 등 209개소가 ACC 협력가게로 지정돼 이용객들은 ACC 부설 주차장을 1시간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옥외 주차장 출입구가 닫혀있고 지하 공간만 개방된 실정이라 동명동을 찾는 시민들은 주차난과 불법 주정차 해소 등에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날 동구청 관계자는 “동명동 내 7개소의 공영주차장에 132면의 주차가 가능하지만 추후 동명동 행정복지센터 지하에 주거지 공영주차장을 신설, 55면의 주차 공간을 확보할 예정이다”며 “동명동 주차난 해소 및 부족한 주차 공간 확보를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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