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민선 7기 4년 간 광주시·전남도 사이의 미묘한 입장 차이로 지역 내 갈등만 야기하며 장기 표류한 광주군공항 이전 문제가 민선 8기에서 변화의 단초를 마련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6·1지방선거 광주시장·전남지사 유력 주자인 민주당 강기정 예비후보와 김영록 예비후보가 이전 대상 지역 추가 인센티브 필요성에 공감하고 대구공항 사례에 주목하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위가 광주지역 7대 공약 중 하나로 군공항 이전 추진을 포함시킨 상황에서 양 후보가 지방선거 기간 ‘원팀’으로 광주·전남 상생 차원의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강기정 광주시장 예비후보 측은 2일 “군공항 이전을 현행법인 기부 대 양여 원칙으로 추진할 경우 광주시의 주도성·책임성이 매우 높다”며 “국가 주도로 간다면 감사할 일이고 이는 법 개정을 통해 군공항 특별법을 개정해 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강 후보 측은 “광주 군공항 이전 원칙은 (기부 대 양여 방식이 적용된) 대구공항 이전 사례를 벤치마킹할 계획”이라며 “대구공항의 경우 경북 의성군의 대구 편입 행정통합 문제와 함께 군위와 의성이 인센티브를 놓고 상호 경쟁하는 방식”이라고 이전 대상 지역에 대한 충분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점과 이를 위해 광주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같은 강 후보 측의 입장은 이전 대상 지역 추가 인센티브에 다소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했던 민선 7기 광주시의 입장과는 결을 달리 한다.

강 후보 측은 “군공항 문제는 6개월 안에 결론 내리기는 어려운 문제”라며 “당선되면 (임기인) 4년 안에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김영록 전남지사 예비후보 측은 “광주 군공항 이전은 안보 관련 국가 현안으로 지자체가 아닌 국가 주도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에 광주시와 입장을 같이 하고 있으며 정부에 지속 건의하고 있다”며 “현재의 기부 대 양여 방식은 지역-주민간 갈등만 심해질 뿐”이라고 현행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김 후보 측은 “이전 대상지역 주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획기적인 지역 발전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후보 측은 “국가 지원의 근거를 담은 법적 근거가 우선시 돼야 한다”며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국가 차원의 획기적인 지역 발전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건의한 바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 측은 “현안에 대해 상대방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다양한 방식과 채널로 자주 소통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시·도 상생 차원의 다양한 논의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김 후보는 지사 재임 시절인 지난 2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그동안 (기부 대 양여 방식의) 4천500억원 정도의 프로그램만 갖고 이야기했지 대안 제시가 없었다”며 “경북의 경우 공항을 옮기고 도로, 철도 건설 등 새로운 사업을 통해 주민 수용성이 높아졌다”고 강기정 후보 측이 강조한 대구공항 사례를 동일하게 언급한 바 있다.

한편, 대통령직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위는 최근 광주지역 7대 공약 중 하나로 ‘도심 광주 (군)공항 이전 추진’을 포함시키고 15대 정책 과제에 ‘광주 군공항 이전 국가사업화’, ‘종전 부지 광주 4차 산업혁명 기술 망라 그린스마트시티 조성’을 반영해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새 정부 국정과제가 3일 발표될 예정이어서 광주 군공항 이전 최종 반영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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