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은 물론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도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총선일이 다가올수록 상승세를 타면서 최근 몇몇 여론조사에선 오차범위 밖에서 민주당을 앞서는 결과가 나오는 등 대조적이다.

실제 한국갤럽이 지난달 27-29일 전국 만18세 이상 1천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직전 조사 대비 3%p 상승한 40%, 민주당이 2%p 하락한 33%로 나타났다.

작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양당이 오차범위 내 변동을 보이며 통계적인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경향을 보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밖에서 민주당을 앞선 것이다.

한국갤럽은 “최근 민주당에서는 공천 관련 갈등이 고조돼 일부 의원이 탈당하는 등 격변 중”이라며 “제3지대의 합종연횡 또한 여권보다 범야권 영역에서 더 큰 변동 요인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요 정당별 총선 지지 의향 여부를 묻는 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 의향 44%(지지 의향 없음 51%), 더불어민주당 지지 의향 41%(지지 의향 없음 54%)로 국민의힘이 우세를 보였다.

이 같은 결과가 발표되자 민주당 지도부는 초비상 상태다.

정권심판론이 거센 데도 당 지지율이 맥을 못 추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급기야 이재명 대표가 직접 전략기획국에 지지율 제고 방안은 물론, 지역별 체감 여론 등을 보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지도부가 5일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시동을 걸기 시작한 것도 하락 추세인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당 일각에서는 선대위원장 인선이 지지율 반등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당 원로 가운데 계파색이 비교적 옅거나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이른바 ‘통합형’ 선대위 구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울러 민주당 내에서는 여당에 지지율이 밀리는 이유는 윤석열 대통령의 ‘의대 정원 확대’ 드라이브 등 대외적 여건도 자리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윤 정부가 칼을 빼든 ‘의대 정원 확대’가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면서 ‘정권심판론’이 자연스럽게 희석됐다는 해석이다.

또 민주당이 당내 공천 잡음에 발이 묶인 사이 윤 대통령이 전국 각지에서 민생토론회를 하는 등 정부에 ‘민생 이슈’ 주도권을 빼앗긴 점도 실점 포인트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권 심판 기조를 강화하기 위해 우리가 ‘민생 정당’이라는 점을 부각하는 데 앞으로 집중할 것이다”며 “공천이 끝나고 실질적 선거전이 벌어지면 당 지지율은 정부 견제 여론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한편, 갤럽조사의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김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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