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국내 금값시세(금시세)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사진=한국금거래소 제공

-8일 국제 금시세 0.93%↑
-오늘의 금시세(한국금거래소 0.76%↑)

8일(미국 현지시간) 국제 금값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美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금가격을 끌어올렸다.

금요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올해 4월물 금값은 전일 대비 20.3달러(0.93%) 상승한 온스당 2,185.5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금가격은 전일에 이어 또다시 역대 종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2,095.70→2,126.30→2,141.90→2,158.20→2,165.20→2,185.50) 종가 최고치 경신이다.

장중 금가격도 2200달러 선을 사상 최초로 돌파하며 3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금가격은 장중 온스당 2,203.0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날 금가격 상승은 미국 2월 비농업 고용지표에서 비롯됐다. 미국의 전월 실업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의 6월 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워서다.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는 이자가 붙지 않은 금의 자산 매력도를 높이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미국 노동부는 미국의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7만5천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9만8천명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이날 미국의 2월 실업률은 3.9%로 올랐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이자 전월치인 3.7%를 넘었다.

실업률은 2022년 1월(4.0%) 이후 약 2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고용수치는 올랐지만, 2월 실업률이 깜짝 증가하면서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은 오는 6월에 연준이 25bp 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73%로 반영하고 있다.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이날 인터뷰에서 "연준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좀 더 빨리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며 "실업률이 3.9%로 상승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2월 비농업 고용보고서 발표 후 달러화와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보이며, 금가격에 상방압력을 가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 하락했고,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한 달 이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달러화 하락은 통상 달러로 거래되는 금 체감가격을 낮춰 해외바이어들의 매수심리를 자극하는 금의 우호적인 요인이다.

이로써 한 주간 금가격은 전주 대비 4.2% 상승하며, 3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뉴욕에 본사를 둔 독립 금속 거래자인 타이 웡(Tai Wong)은 "이날 발표된 (고용) 보고서는 연준이 6월의 방향을 유지하는 것으로 간주될 것"이라며 "금 가격은 전반적으로 계속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런던금시장협회(LBMA)도 이날 오후 런던의 금 가격이 온스당 2,171.30달러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편, 은 가격은 0.98% 오른 24.54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구리는 금은 0.9% 하락한 온스당 910.10달러, 팔라듐은 1.8% 하락한 1,015.50달러를 나타냈다.

이 시각 국제 금시세(오전 10시 10분 기준, 런던 LBMA 금값시세)는 2,177달러 선에 움직이고 있다.

전날 원/달러 환율 하락에 상승세가 주춤했던 국내 금가격은 9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날 한국금거래소 따르면 소비자가 순금 1돈(24k, 3.75g) 살때 가격은 전장 대비 0.76%(3000원) 상승한 393,000원(VAT포함)이다(오전 10시 10분 기준). 이는 2005년 1월 한국금거래소 개장 이래 장중 역대 최고치다.

자세한 일일 금값시세 조회는 한국금거래소와 한국거래소(KRX)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 가능하다.

/뉴미디어부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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