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중·소형마트들이 잇따라 폐업하고 있다. 점유율을 확대하는 편의점에 밀린 영향이 크다. 자주 다닌 가게가 물건이 하나둘 비더니 결국 문 닫힌 광경을 소비자는 씁쓸하게 지켜보고 있다

국세통계포털(TASIS) ‘100대 생활업종 분석’ 결과, 광주 슈퍼마켓 사업자는 2020년 1월 기준 853명, 2021년 842명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2022년에는 804명으로 줄었다. 이후 2023년에는 792명으로 더 감소했고, 올해 들어 1월 집계론 763명으로 떨어졌다. 이와 다르게 편의점 사업자 수는 2020년 1월 1천51명, 2021년 1천101명, 2022년 1천200명, 2023년 1천295명, 올해 1월 1천349명으로 꾸준한 증가 추세다. 편의점 점포 규모도 확장되고 있다. 80평·120평대까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만큼 파는 상품도 다양화해 없는 게 없다.

마트의 위기는 온라인 시장의 성장과도 무관치 않다. 통계청이 발표한 동향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27조3천470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늘어 2001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대였다.

최근 동네상권의 구조조정이 두드러지고 있다. 광주에서 최근 5년 간 전체의 10% 이상, 90개 슈퍼마켓이 사업을 접었다. 편의점 창업 속도가 슈퍼 폐업 속도를 웃돌면서 인근 지역 내 편의점 간 경쟁마저 치열해졌다. 편의점의 인기는 간편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하거나 필요한 제품을 손쉽게 구매하려는 젊은층 1인 가구의 증가와도 맞물려 있다.

중·소형마트는 더 버틸 재간이 없다. 불가항력이다. 오프라인 시장에서 편의점에 고전하고 반품도, 배달도 훨씬 편한 온라인 시장에도 자리를 내주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대형 식자재마트도 우후죽순이다. 고물가·고금리 속 치솟는 인건비와 임대료, 카드 수수료 등 고정비 지출 부담도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세대와 삶의 패턴이 바뀌고 있다.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소비 트렌드의 급격한 변화에 소상공인들의 한숨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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