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자원회수시설 공모를 광역시 최초로 ‘선(先) 자치구 신청, 후(後) 시 사업 추진 방식’으로 진행한다. 앞서 두차례 무산된 이후 5개 자치구와 함께 적정 입지를 선정하기 위한 절차를 본격화한 것으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소각장은 2030년 가연성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및 발생지 처리 원칙에 따라 조성해야 하는 필수시설임에도 악취 문제 등으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 난항을 겪고 있다.

이번에는 자치구가 9월 한달 개인·법인·단체 등에서 후보 신청을 받아 현지 여건, 관련 법규 적합 여부 등을 검토한 뒤 10월25일까지 광주시에 제출한다. 시는 전문기관의 타당성조사 결과를 고려해 최적지를 확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역 내 여론은 여전히 호의적이지 않다. 자치구별로 적정 1개소 이상 제출에 노력한다고 했으나 얼마나 기준을 충족해 참여할 것인지가 의문이다. 응모 요건은 기존과 같이 부지 경계 300m 이내 실제 거주하는 주민등록상 세대주 50% 이상 동의, 신청인과 토지 소유자가 다른 경우 신청 면적과 토지 소유자 수 60% 이상 매각 동의 조건을 뒀다.

광주시는 2029년까지는 준공, 시험 가동에 들어가야 하는 일정을 감안해 11-12월 타당성 여부를 거쳐 12월에는 후보지를 결정하겠다는 목표다. 촉박하다. 만약에 기대와는 다르게 올해를 넘긴다면 중대한 차질이 빚어지는 사태를 맞게 돼 노심초사하고 있다. 앞서 두번째 공모도 신청이 몰려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는데도 소득 없이 마무리해야 했다. 지금껏 광주시가 나섰던 것이고, 이젠 자치구가 역할을 넘겨받았다. 그만큼 권역·행정동별 순회 설명회가 성패를 가르는 셈으로, 불신을 해소할 계기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의 2030년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조치에 의거해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다. 광주시는 최신 기술과 설비를 도입, 친환경적으로 건립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소각장에 대한 주민 인식 개선, 설득이 최대 관건이다. 자치구 입장에서야 최종 입지 시 편익시설 설치비 600억 이상, 특별지원금 500억원 등을 지원받을 테지만 풀기 어려운 숙제에 대한 고민 또한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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