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의 신설 산하기관인 남구도시재생마을협력센터에서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개관 전 대표이사 내정설에 이어 문을 연 지 2개월만인 최근 이전한 데다, 이 과정에서 절차 미준수 등의 지적이 제기돼 ‘졸속 행정’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17일 광주 남구에 따르면 도시재생마을협력센터는 지난해 11월 남구청 별관 2층에서 개관했으나, 2개월만인 지난달 23일 방림2동 어울림센터로 이전했다.

어울림센터는 공유재산으로 도시재생마을협력센터가 사용료를 전액 감면받아 무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어울림센터는 주민 간 소통과 문화·복지를 위한 복합 커뮤니티센터다. 연면적 791.27㎡의 지상 1-4층 규모로 지난해 7월 준공됐으며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오는 5월 개소될 예정이다.

당초 마을소통방·공동육아 돌봄센터 등의 목적으로 조성됐지만, 남구는 마을 인구 중 65세 이상 비율이 30%인 점 등을 고려해 해당 목적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

이에 센터를 담당하는 도시재생과는 지난해 7월 국토교통부 산하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내부 공간 변경 가능 여부를 문의했고, ‘경미한 변경 수준에서는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아 같은 해 11월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주민설명회에서 주민들은 ‘청소년 공간 조성’을 제시했다.

문제는 주민설명회 이후 난데없이 주민자치과가 도시재생과에 어울림센터 내 도시재생마을협력센터 활용 가능성을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고, 12월3일 법적 검토를 마친 뒤 이전을 확정했다.

이후 2주가량 지난 뒤 도시재생마을협력센터는 사용 협조 공문을 남구에 보냈다. 지난달 10일에는 방림2동장, 주민자치회장, 도시재생마을협력센터 등 23명이 참석한 주민설명회를 열었으며 같은 날 남구에 정식 사용허가를 신청했다.

주민들의 청소년 공간 조성 의견에도 불구하고 한 달 만에 도시재생마을협력센터의 이전이 결정됐고, 이 결정조차 개관 두 달만에 이뤄진 것이라 졸속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 관련 노소영 남구의회 의원은 지난 14일 긴급현안질문을 통해 “공익 목적의 공동이용시설 이전 등에 관한 사항은 국토부와 HUG의 사전 협의가 필요하나 이 절차가 누락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남구는 절차적 미비는 있었지만 문제는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남구 관계자는 “경미한 사항의 경우 사업 종료 전 국토부에 최종 보고하면 된다”고 밝혔다./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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