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의원

문화체육관광부가 서울 소재 국립 예술단체들의 지방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국립서울예술단이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ACC)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 예술단체가 지역으로 완전 이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ACC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4일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광주 광산을·사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6일 향후 10년간의 문화 정책 방향과 과제를 담은 정책안 ‘문화 비전 2035’을 발표한다.

정책안에는 ▲지역 문화 균형 ▲사회 위기 대응 ▲산업 생태계 혁신 ▲AI 기반산업 ▲세계 문화 선도 ▲문화 역량 강화 등 문화예술·체육·관광 분야의 중장기 대응 방안 등이 담겼다.

민 의원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수도권과 지역간 문화예술 격차 해소 필요성과 ACC 활성화 대책 마련을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최근 5년간 8개 국립예술단 공연 10건 중 8.6건이 서울에서 개최되는 등 문화 소비의 서울 집중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실제 지난해 서울 공연 집중도는 국립 정동극장이 99.6%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서울예술단이 95.6%, 국립극단 93.4%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당시 민 의원은 “문화는 선택이 아닌 인간 삶의 필수 조건이자, 인간다운 삶을 위해 가져야 할 기본권”이라며 “일부 특정 지역이 아닌 전 국민이 골고루 혜택받을 수 있도록 정부, 특히 국립예술단체가 앞장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문화계 일각에서는 광주 이전이 확정된 서울예술단 외에 지방 이전 또는 지방 분원 설치가 유력한 예술단체로 ▲국립극단 ▲국립발레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국립오페라단 ▲국립정동극장 ▲국립합창단 ▲국립현대무용단 등이 꼽히고 있다.

이 가운데 국립오페라단의 경우 대구 이전이 추진되고 있고 이전이 불가능할 경우 분원 설치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의 서울예술단 광주 이전 발표와 관련, 민 의원은 “수도권과 지역간 국립예술단체 활동의 불균형을 해소함으로써 지역민들에 대한 문화향유 기회가 훨씬 폭넓게 형성될 것”이라면서도 “국립예술단체 내부 구성원들과 광주시민의 충분한 협의와 여론 수렴을 거쳐 진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민 의원은 “협의를 마치는 대로 서울예술단이 광주에 새로운 터전을 마련할 수 있도록 관련 예산 및 근거 법률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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