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충장로는 호남 최대 상권 중 하나였지만 도심 공동화 등으로 상가 4곳 중 1개가 비어있다. ‘반값 임대료’ 협약식에 관심이 쏠린 이유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상생협력의 모델로 자리잡기를 바라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도 겪었고, 코로나19도 이겨냈으나 지금이 더 어렵다는 하소연이 곳곳에서 들린다. 온라인 중심의 소비 트렌드 변화까지 겹친 때문으로 활로 모색이 절실하다. 광주시와 동구, 상인회와 건물주 등이 손을 맞잡았다. 건물주는 공실 임대료를 주변 시세보다 40-50% 싸게 공급하며, 최소 2년 간 운영을 보장한다. 상인들은 진입 문턱을 낮추는데 노력하고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광주시와 동구는 반값 임대의 성공적인 지원과 ‘광주경제 다함께 착착착’(착한 소비·착한 금융·착한 일자리)을 적극 추진한다.

현재 충장로 1·2·3가는 전체 점포 393개 중 305개만 영업 중으로 공실률이 22.4%다. 4·5가는 이보다 높은 29.9%에 달한다. 게다가 향후 빈 상가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소비 감소와 물가 상승에 따른 상인들의 고통이 커지면서 상권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기존 자영업자가 운영을 포기해도 신규 전입자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내수 부진에서 비롯된 지역경제의 실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비단 광주, 충장로만의 일은 아니다. 자영업자 감소와 연결돼 있어서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코로나 사태 당시 수준인 550만명으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보다 적은 현실이다. 최근 두 달간 20만명 넘게 줄었으며, 광주의 경우도 지난해 11월 14만7천명에서 지난 1월 14만3천명으로 4천명이나 감소했다. 물론 국내의 불안정한 정치 상황과 외부적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불확실성이 복합돼 폐업이 더 증가할 수 있다.

광주의 대표 상권이지만 공실이 가속화할 수 있다. ‘반값 임대료’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상인들은 자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자체의 다양한 지원 의지도 확인됐다. 상가 문제 해소를 위한 의기투합이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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