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6(수)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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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용지 훼손 행위 잇따라
사전 투표에 이어 본투표 때도 투표 용지 훼손 행위가 잇따랐다.
동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5분께 동구 산수2동 자원순환센터 투표소에서 주민 A(68)씨가 투표 용지를 찢었다.
A씨는 기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잘못 찍었다”며 용지 교체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오전 7시15분께 지산1동 행정복지센터 투표소에서도 주민 B(65)씨가 같은 이유로 투표 용지를 훼손했다.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는 각 행위에 대해 조사한 후 형사 고발 등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전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사전투표 때 투표 용지를 촬영하고 타인에게 전송한 C씨를 이날 경찰에 고발했다.
◇신분증 ‘깜빡’ 투표소 확인 ‘아차’
본인 확인에 필요한 신분증을 지참하지 않거나 투표소를 착각해 발걸음을 돌린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서도 포착됐다.
이날 오전 6시30분께 남구 양림동행정복지센터에선 투표소를 잘못 찾아온 10여명의 시민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오전 11시50분께에는 남구 월산동 대한노인회 광주남구지회에서 관외 투표가 가능한 것으로 알고 왔다가 집으로 다시 가는 유권자도 있었다.
30대의 한 유권자는 “어제 신분증을 꺼내둔 걸 깜빡하고 빈 지갑을 들고 왔다”면서도 “번거롭지만 조금 있다 다시 투표하러 오겠다”고 멋쩍은 얼굴로 말했다.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접근성 불편 여전”
선거 때마다 제기돼 온 장애인 유권자 접근성 불편 문제는 이번에도 여전했다.
광주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이날 전남중학교, 용산초등학교, 학강초등학교 등 광주 지역 투표소 현장을 점검했다.
이 중 전남중학교의 경우 안내 인력이 배치되지 않아 장애인주차장에서부터 투표소까지 동선이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고 처음 방문한 유권자들은 승강기 위치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또한 시각·발달장애인을 위한 입으로 조작하는 보조기기 등 투표 보조 도구가 현장에 구비돼 있음에도 요청이 있어야만 안내가 이뤄져 대부분의 장애인 유권자들은 존재 자체를 알지 못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배영준 광주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활동가는 “신체장애인을 위한 기본 편의 제공은 과거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불편을 겪는 유권자들이 많다”며 “발달장애인을 위한 시각적 안내 보완 등 보다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중 또 신중” 개표소 긴장감
이날 오후 8시10분께 제21대 대통령 선거 광주 개표소 중 한 곳인 남구 광주대학교 체육관은 분주함 속 긴장감이 감돌았다.
경찰의 경비 속에 투표함이 순차적으로 반입되자 개표 참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봉인 상태 확인을 거쳐 개함이 이뤄졌다.
개표는 ▲접수부 ▲개함부 ▲분류기 운영부 ▲심사·집계부 ▲개표상황표 확인석 ▲위원 검열석 ▲정리부 등 정해진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
개표 사무원들이 연신 손을 놀리며 투표지를 육안으로 확인했고 개표 참관인들은 개표소 곳곳을 돌며 각 처리 과정을 끝까지 지켜봤다.
개표 참관인으로 참여한 최모(50대·여)씨는 “개표 참관이 더 의미있다고 생각해 지난해 총선에 이어 대선까지 개표 참관을 하게 됐다”며 “피곤하지만 이런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새 정부가 공정하고 상식적인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안재영·주성학·장은정 기자
안재영·주성학·장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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