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가 평두메습지의 람사르습지 지정 1년여를 맞아 ‘랍사르습지 도시’ 인증과 담양하천습지의 ‘지방정원’ 지정을 추진한다.

10일 북구에 따르면 람사르습지 도시는 국제람사르 협약 당사국 총회를 거쳐 지정된다. 인증이 이뤄지면 세계적 생태 도시로 공인받게 되고 국내 광역 단위 지방자치단체에선 최초로 기록된다. 이를 위해 북구는 총 3단계의 추진 계획을 수립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다음 해까지 추진되는 1단계에선 주민 설명회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며 조례 제정과 습지보전위원회 구성 등을 통해 제도 기반과 추진 동력을 확보한다.

2단계(2027-2028년)에선 생태교육센터 설립 검토와 주민참여형 프로그램 확산을 통해 실행 기반을 다진다.

마지막 3단계(2029-2031년)는 환경부를 통해 람사르습지 도시 인증을 공식 신청하고, 제15차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지위를 획득하는 게 목표다.

북구는 담양하천습지·월산보 구간의 지방정원 지정 절차도 밟고 있는데, 이를 통해 람사르습지 도시와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규모 대나무·버드나무 군락지가 분포된 담양하천습지는 지난 2004년 7월 국내 최초로 ‘습지보호 구역’으로 지정됐다.

영산강 상류 철새의 집단 서식지인 북구 용강동과 담양 수북면에 걸친 이 습지는 조류 등 다양한 생물체의 서식처이자 휴식처로 알려져 있다.

문인 북구청장도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문 청장은 “람사르습지 도시는 단순한 생태도시 인증이 아니라 지역의 국제적 위상, 생태관광, 환경교육, 도시 브랜드 제고 등 다양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북구가 국내 생태행정의 선도 모델로 도약할 수 있도록 주민과 함께 준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5월13일 광주 1호, 전국 26호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평두메습지는 북구 화암동 530번지 일원의 농사를 짓지 않는 논에 자연적으로 조성된 묵논습지이자 해발고도 240m에 위치한 산지형 내륙습지다.

2만2천600㎡ 규모의 습지에는 낙지다리·개대황 등 희귀 식물과 솔부엉이·소쩍새·원앙 등 천연기념물, 수달·삵·담비 등 멸종 위기종을 포함해 총 786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북구는 오는 14일 충민사와 평두메습지 일원에서 람사르습지 등록 1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며 람사르습지 도시 인증 도전을 대외적으로 공표할 계획이다./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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